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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지난 5월 13일 서울 고려대 서울캠퍼스 SK미래관에서 열린 대학생 특강 '업클래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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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 임산부·주 70시간’ 폭로 터진 두나무, 주52시간 예외장치 3년째 ‘0명’…오경석 대표 답변 거부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지난 5월 13일 서울 고려대 서울캠퍼스 SK미래관에서 열린 대학생 특강 '업클래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제공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지난 5월 13일 서울 고려대 서울캠퍼스 SK미래관에서 열린 대학생 특강 ‘업클래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제공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에서 만삭 임산부 야간근무 강요와 근태 기록 조작 등 노동관계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회사가 제출한 공식 사업보고서상 주 52시간 초과근무를 합법으로 만들어 줄 유연근로제 사용자가 3년 연속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두나무 사내 노동법 위반과 직장 내 괴롭힘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은 관련 의혹에 대한 취재가 시작된 이후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재직자 A씨에 따르면 임원 D씨는 만삭 임산부에게 출산휴가 직전까지 매일 자정을 넘겨 업무를 지시했다. 해당 직원은 출산 후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업무에 복귀했으며, D씨가 자신도 출산휴가를 3개월 채우지 않고 복귀했다는 점을 들어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귀 후에도 평일 새벽 근무가 이어졌으며 “애는 주말에 키우라”는 언어적 압박과 주말 업무 지시가 지속됐다는 주장이다.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치료받던 다른 직원에게도 자정을 넘긴 야간근무와 폭언이 이어졌다는 의혹이 함께 제기됐다. D씨가 자정을 넘겨 회사로 돌아와 직원들의 재석 여부를 확인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커뮤니티 게시글 캡처
커뮤니티 게시글 캡처

내부 관계자 B씨는 근태 관리 시스템인 ‘시프티’ 입력 방식과 실제 근무 형태가 달랐다고 폭로했다.

주 52시간까지만 입력되는 전산 시스템 한계로 초과근무 시간을 다른 날짜에 나눠 넣거나, 하지 않은 단축근무를 한 것처럼 허위 등록하는 방식으로 근태 기록을 조작했다는 내용이다. 두나무가 비포괄임금제를 적용하고 있어, 근태 기록과 실제 출퇴근 시각이 어긋날 경우 초과근무 수당 미지급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육아휴직을 둘러싼 주장도 나왔다. 해당 게시글에 달린 댓글에서 두나무 소속으로 표시된 다른 이용자는 “나도 육휴쓰면 책상 뺀다 소리 들음”이라고 적었다.

현행 근로기준법 제70조 제2항은 임산부의 야간근로(오후 10시~오전 6시)를 금지하며, 임신 중인 여성이 명시적으로 청구하고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가를 받은 예외적인 경우에만 허용한다.

또한 연장근로 한도를 1주 12시간으로 제한(제53조)하고 있으며, 육아휴직을 이유로 불리한 처우를 할 경우 남녀고용평등법 제19조 제3항 위반에 해당한다. 치료 중인 직원에 대한 과도한 야간근무 강요 역시 산업안전보건법상 사업주의 건강 보호 의무 위반 가능성이 지적된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669조는 장시간 근로나 야간작업을 시킬 경우 사업주가 근로시간 단축을 포함한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건강진단 결과와 상담자료를 참고해 근로자를 배치하도록 정하고 있다.

반면 두나무가 공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장근로를 합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선택근무제와 시차출퇴근제 사용자 수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0명’이었다. 특정 주에 주 52시간을 초과해 일하게 할 합법적 예외 장치가 회사 내에 존재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원격근무제 사용자는 271명에서 186명, 137명으로 2년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기업리뷰 플랫폼에는 오경석 대표 취임(2025년 7월) 및 네이버파이낸셜과의 주식교환 계약(2025년 11월) 시점 전후로 “주 70시간 이상 근무가 기본”, “돈은 많이 주지만 거의 기계처럼 갈려나간다”는 현직자 증언이 잇따랐다.

모성보호 및 격차 지표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2023년과 2024년 100%에서 2025년 67%로 하락했다. 최근 3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은 34명이었으나, 복귀 후 12개월 이상 재직을 유지한 인원은 3년을 통틀어 4명(2023년 1명, 2024년 0명, 2025년 3명)이었다. 두 지표는 집계 시차가 있어 직접 대응하지는 않는다. 2025년 말 기준 1인 평균 급여는 남성 2억9천220만원, 여성 1억7천437만원으로 여성이 남성의 59.7% 수준이었다.

직원 평균 급여가 2억5천396만원인 반면 미등기임원 13명의 1인 평균 보수는 11억6천424만원으로 4.6배에 달했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송치형 이사회 의장은 급여 30억5천176만원, 상여 29억3천580만원 등 총 59억8천756만원을 수령했다. 직원 평균의 23.6배다. 회사는 상여 지급 근거로 이사회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한 점과 ESG 경영활동 등 기업가치 제고 활동을 들었다. 송치형 의장은 두나무 지분 25.51%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3년 4월부터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이번 폭로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네이버 손자회사 편입을 위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인 시점에 불거졌다.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26일 주식교환 계약을 체결했으며, 승인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11월 19일, 주식교환일은 12월 31일이다. 블라인드 글이 올라온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아침 공정거래위원회는 해당 심사를 연내 마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지난 7월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 운영사에서 주 70시간을 넘는 과로와 임신 중 노동자에 대한 야간근로, 출산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노동자에 대한 법정 한도 초과 연장근로 등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 사안과 쟁점이 겹친다.

두나무 대표이사는 오경석 사장이다. 한국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그는 수원지방법원 판사와 대법원 재판연구관,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거쳐 지난해 7월 1일 취임했다.

본지는 두나무에 임신한 직원의 야간근로에 대한 고용노동부 장관 인가 여부, 유연근로제 사용자가 없는 상태에서 주 52시간 초과근무를 처리한 근거, 근태 기록 수정 이력, 육아휴직 사용률 산정 기준,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접수 여부, 게시글 삭제 관여 여부 등 여섯 가지를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그러나 사측은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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