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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행사 직후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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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홀로 99.7% 버는데 노태문의 완제품은 첫 적자…자사주 상여금은 전영현의 2배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행사 직후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행사 직후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89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영현 부회장이 이끄는 반도체 부문이 전사 이익의 99.7%를 견인한 반면, 노태문 대표이사가 맡은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 사업은 적자로 돌아섰다.

사상 최대 성적표에도 주주 환원책인 분기 배당금은 주당 374원으로 기존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같은 달 임직원에게는 성과급 명목으로 자기주식 5,888억 원어치가 지급됐고,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대한 회사의 입장 표명은 오는 10월로 다시 미뤄졌다.

■ 2분기 영업익 89조4,924억 원…DS 부문이 99.7% 독식

삼성전자는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1조4,995억 원, 영업이익 89조4,924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0.00%, 영업이익은 1,813.8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1조6,2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10억 원)의 두 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다만 공정공시에는 전사 합계만 기재돼 있고 사업 부문별 실적은 포함되지 않았다. 같은 날 공개된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 매출 127조5,000억 원, 영업이익 89조2,000억 원을 기록해 전사 영업이익의 99.7%를 차지했다. DS부문은 전영현 부회장이 대표이사 겸 DS부문장·메모리사업부장으로 총괄하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TV·가전을 담당하는 DX부문은 매출 48조 원에 영업손실 8,000억 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복수 언론은 이를 2021년 12월 기존 CE부문과 IM부문을 통합해 DX부문이 출범한 이후 첫 적자로 평가했다.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2025년 DX부문 연간 실적이 매출 188조 원·영업이익 12조9,00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낙차가 크다.

DX부문과 MX사업부를 함께 맡고 있는 인물은 노태문 대표이사다. 노 대표는 2025년 11월 28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돼 전영현 부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이루고 있으며, DX부문장과 MX사업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적자가 발생한 두 조직의 책임자인 셈이다.

메모리 사업부 매출이 120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 급증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완제품 사업의 부품 원가 부담으로 되돌아온 점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니엘 아라우조 MX전략기획팀 상무는 실적 발표 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MX·네트워크사업부 합산 영업손실은 7,00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며 “다만 부품 원가 상승 등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이익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 배당금 주당 374원 결의…’자사주 90조’ 재공시는 10월로 연기

실적 발표와 함께 삼성전자 이사회는 보통주 및 우선주 주당 374원의 2분기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0.1%, 우선주 0.2%이며 배당금 총액은 약 2조4,559억 원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현행 주주환원 정책(2024~2026년 연간 약 9조8,000억 원 규모 정규배당)에 따른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 달성과 관계없이 분기당 정액 지급 구조가 유지됐다. 영업이익이 4조6,761억 원이던 지난해 2분기와 89조 원을 넘긴 올해 2분기의 정규배당액이 사실상 같다는 뜻이다.

관심을 모았던 ’9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재차 연기됐다. 삼성전자는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 재공시에서 “’26년 경영성과에 따른 주식보상 목적의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 구체적인 일정이나 규모 등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히면서 재공시 예정일을 오는 10월 22일로 변경 고지했다. 지난 6월 24일 첫 해명공시에서 ‘1개월 이내’로 제시했던 시한이 ‘3개월 이내’로 늘어난 것이다.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컨퍼런스콜에서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 실행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자사주 실행 시기는 대규모로 한 번에 시행하기보다는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 보상 효과를 고려해 최적의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임직원 성과급용 자사주 5,888억 원…노태문 57억, 전영현 26억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7일과 13일 두 차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성과급 지급 목적으로 자기주식 총 221만5,911주(약 5,888억 원 규모)를 임직원에게 처분했다. 8일에는 2026년 성과급 노사 합의에 따라 DX부문·CSS사업팀 직원 4만9,345명에게 108만3,434주가 주당 27만7,500원에 지급됐고, 13일에는 장기성과급 대상 임원 등 928명에게 113만2,477주가 주당 25만4,500원에 지급됐다.

지급 대상에는 경영진도 포함됐다. 공시에 따르면 노태문 대표이사가 2만2,678주, 전영현 대표이사가 1만469주, 김용관 이사가 9,990주를 각각 자사주 상여금으로 취득했다. 취득단가 25만4,500원을 적용한 금액은 노태문 대표가 57억7,155만 원, 전영현 부회장이 26억6,436만 원, 김용관 이사가 25억4,245만 원이다. 취득자금의 원천은 세 사람 모두 ‘임원 등 성과급의 자기주식 취득’으로 기재됐다.

적자를 낸 완제품 부문을 총괄한 노태문 대표의 수령액이 89조 원을 벌어들인 반도체 부문을 총괄한 전영현 부회장의 2.2배였다는 뜻이다. 다만 이 상여금은 2분기 실적에 대한 보상은 아니다. 회사는 공시에서 “임원 등의 책임경영 강화와 장기성과 창출을 동기부여하기 위해 장기성과급 중 일부를 자기주식으로 지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보고서에도 임원 보수 산정 근거로 2025년 DX부문 매출 188조 원·영업이익 12조9,000억 원 달성이 기재돼 있다. 지급 시점은 2분기가 끝난 뒤이자 적자 실적이 공개되기 17일 전이었다.

삼성전자는 장기성과급의 개인별 산정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두 대표이사의 수령액 차이가 재직 기간과 직급, 과거 성과 중 어느 요소에서 비롯됐는지는 공시로 확인되지 않는다. 자사주를 받은 임원 928명 가운데 수령 규모가 확인되는 것도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특별관계자로 등재된 위 세 명뿐이다.

실적 발표 당일인 30일 오전 9시 50분 삼성전자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종가(20만8,500원) 대비 소폭 내린 20만7,000원 선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직원들에게 자사주가 지급된 27만7,500원보다 25.4%, 임원 지급단가 25만4,500원보다 18.7% 낮은 수준이다. 회사가 89조 원의 분기 이익을 발표한 날, 자사주를 받은 임직원과 배당 374원을 받게 된 주주 모두 주가에서는 손실을 보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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