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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하나캐피탈 대표. (사진=하나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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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하나캐피탈 ‘리스크 고도화’ 무색…인니 법인은 집중감독, 국내선 신규연체 8배 껑충

김용석 하나캐피탈 대표. (사진=하나캐피탈)
김용석 하나캐피탈 대표. (사진=하나캐피탈)

2월 인니 감독당국서 서면경고 두 차례…자기자본비율 47.54%·건전성 4등급

국내선 1분기 연체 1153억 늘 때 충당금 195억 줄여

투자설명서엔 “자산건전성 우수” 서술…24일간 6900억 채권 발행

하나캐피탈이 지난 3월 경영목표로 ‘리스크관리체계 고도화’를 내걸었으나, 해외와 국내 양쪽에서 건전성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은 현지 금융당국의 집중감독 대상으로 지정됐고, 국내에서는 발생한 지 한 달이 안 된 신규 연체가 석 달 만에 8배로 불어났다.

그 사이 하나캐피탈은 대손충당금을 줄였다. 그러면서 투자설명서에는 “자산건전성이 우수하다”고 적어 한 달 새 7000억원에 가까운 채권을 팔았다.

■ 인니 법인, 2월 서면경고 두 차례…자기자본비율 47.54%

하나캐피탈이 지난 5월 15일 제출한 2026년 1분기보고서의 '행정기관의 제재현황'.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SHF가 올해 2월 19일과 23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각각 서면경고를 받은 내역(붉은 상자)이 담겨 있다. 사유는 '핵심자본 대비 납입자본 비율 규정 위반'과 '건전성 등급 규정 위반'으로 기재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하나캐피탈이 지난 5월 15일 제출한 2026년 1분기보고서의 ‘행정기관의 제재현황’.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SHF가 올해 2월 19일과 23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각각 서면경고를 받은 내역(붉은 상자)이 담겨 있다. 사유는 ‘핵심자본 대비 납입자본 비율 규정 위반’과 ‘건전성 등급 규정 위반’으로 기재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나캐피탈의 2026년 1분기보고서와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PT. 시나르마스 하나 파이낸스(SHF)’는 올해 2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두 차례 서면경고를 받고 집중감독 대상에 올랐다.

첫 경고는 2월 19일자다. SHF의 자기자본비율(MIMD)이 47.54%로 현지 규정상 최소기준인 50%에 미달했다는 이유다. 나흘 뒤에는 건전성 평가 종합등급이 최소요구등급 2등급에 못 미치는 4등급으로 나와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하나캐피탈은 두 건 모두 “집중감독 대상 지정에 따른 사업개선계획을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SHF는 하나캐피탈이 2015년 6월 인도네시아에 세운 합작법인으로, 지분 55%를 보유한 공동기업이다. 지난해 91억원, 올해 1분기 3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손실이 쌓이며 장부가치는 지난해 1분기 초 14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64억원으로 1년 새 54.0% 줄었다.

장부가치가 깎이는 동안 짊어진 부담은 그대로다. 하나캐피탈이 SHF에 제공한 지급보증은 6100억 인도네시아루피아, 원화 환산 신용공여 잔액은 522억원이다. 장부금액의 8.1배다. 미얀마 법인 362억원까지 더하면 해외 두 법인에 걸린 신용공여는 884억원에 이른다.

■ 신규연체 8배 솟구치는데…충당금은 오히려 195억 축소

국내 건전성 지표도 1분기 들어 급격히 나빠졌다. 별도기준 연체금액은 지난해 말 2589억원에서 3741억원으로 1153억원(44.5%) 늘었다. 대출자산 연체율은 2.73%에서 4.32%로 1.59%포인트 튀어 올랐다.

가장 무거운 대목은 신규 연체다.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연체가 91억원에서 727억원으로 8.0배가 됐다. 대출자산만 보면 83억원에서 718억원으로 8.7배다. 신규 연체는 시차를 두고 1개월 이상 연체로 넘어가는 항목이어서, 2분기 지표에 반영될 몫이 남아 있다. 회수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분류되는 ‘추정손실’ 여신도 246억원에서 328억원으로 33.3% 늘었다.

그럼에도 대손충당금은 반대로 움직였다. 분기보고서의 ‘대손충당금’ 표를 보면 별도기준 잔액이 3210억원에서 3015억원으로 195억원(6.1%) 줄었다. 건전성 분류표상 적립액 역시 2927억원에서 2731억원으로 196억원 감소했고, 적립률은 2.54%에서 2.39%로 낮아졌다. 기준이 다른 두 지표가 나란히 같은 방향을 가리킨 것이다.

1분기 중 327억원을 대손상각 처리해 부실채권을 장부에서 덜어낸 결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2%에서 1.57%로 오히려 낮아졌다.

재무제표 밖 부담도 불어났다. 분양대금 반환과 계약 해제 관련 소송가액은 지난해 말 649억원(122건)에서 1분기 말 1179억원(144건)으로 81.8% 급증했다.

■ “건전성 우수” 투자설명서 내세워…24일간 6900억 조달

지표가 악화하는 사이 하나캐피탈은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9일까지 24일 동안 네 차례에 걸쳐 6900억원을 발행했다.

투자설명서의 설명은 지표와 달랐다. 네 차례 발행에 하루씩 앞서 제출된 투자설명서 4건은 모두 “2026년 3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과 1개월이상연체율이 각각 1.57%, 1.91%를 나타내어 자산건전성을 우수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적었다. 대출자산 연체율 4.32%와 신규 연체 급증은 같은 문서 뒤편 표에만 실렸을 뿐 설명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근거로 쓴 1.91%마저 지난해 말 1.56%에서 오른 값이다.

같은 문구는 그룹 조달 문서로도 이어졌다. 하나금융지주가 2000억원 규모 제74회 사채를 발행하며 지난 22일 낸 투자설명서도 하나캐피탈에 대해 “자산건전성을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 관리하고 있다”고 기재했다.

하나캐피탈은 지난 3월 30일 밝힌 올해 경영전략에서 ‘리스크관리체계 고도화’와 ‘기업금융 우량여신으로 자산 교체’ 등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회사는 당시 “단기 외형성장보다 중장기 지속성장을 우선 시하는 경영전략”을 강조했고, 부실채권을 털어낸 뒤 기준으로 전사 연체율이 전년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설명이 나온 바로 다음 날인 3월 31일이 이번 1분기 지표를 집계한 날이다. 그 날짜 기준 연체금액은 석 달 새 44.5% 불어나 있었다.

규제 지표 자체는 기준을 넘는다. 1분기 말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5.92%로 최소기준 7%를 크게 웃돌고, 레버리지 배율 6.55배도 한도 8배 안이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3개 평가사 모두 ‘AA-‘다. 실적도 1분기 영업이익 701억원, 순이익 543억원을 올려 지난해 연간치(739억원·543억원)를 한 분기 만에 따라잡았다.

하나캐피탈은 하나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하나금융지주는 24일 오후 3시 인터넷 생중계로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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