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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12일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앞에서 열린 투쟁 선포 결의대회에서 전국공항노동자연대 소속 노동자들이 '안전한 일터, 안전한 공항'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현행 불합리한 근무제도와 저임금 구조를 개선하고 모회사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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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항노동조합 파업 예고, 4조 2교대 근무 및 인력 충원 요구

12일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앞에서 열린 투쟁 선포 결의대회에서 전국공항노동자연대 소속 노동자들이 '안전한 일터, 안전한 공항'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현행 불합리한 근무제도와 저임금 구조를 개선하고 모회사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12일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앞에서 열린 투쟁 선포 결의대회에서 전국공항노동자연대 소속 노동자들이 ‘안전한 일터, 안전한 공항’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현행 불합리한 근무제도와 저임금 구조를 개선하고 모회사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전국공항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전국공항노동자연대가 12일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앞에서 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하반기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전국 15개 공항에서 모인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조합원,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1천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안전한 일터와 공항을 위한 결의를 다지며, 모회사와 자회사의 불합리한 행태를 규탄했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정안석 인천공항지역지부 지부장과 엄흥택 전국공항노동조합 위원장을 중심으로 발족한 단체다. 이들은 연속적인 야간노동을 강요하는 교대제 근무, 인력 충원 없이 노동력을 착취하는 행위, 그리고 용역업체 시절과 다르지 않은 불공정한 계약과 갑질 등 여러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특히, 이러한 문제들이 공항 노동자와 이용객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릴레이 시위 등을 통해 주장했다.

■ 인천공항, ‘4조 2교대’와 ‘인력 충원’ 약속 미이행에 투쟁

인천공항지역지부는 현행 3조 2교대 근무 체제를 뇌심혈관 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는 4조 2교대로 개편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당시 모회사와 합의했던 사안이었다. 또한, 2024년 파업 당시 3개 자회사가 약속했던 인천공항 4단계 확장에 따른 필요 인력 충원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모회사와 자회사가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단체교섭에서도 핑계로 일관하자, 인천공항지역지부는 결국 2025년에도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을 얻어 투쟁의 결의를 확인했으며, 8월 5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하반기 투쟁 계획을 확정했다.

■ 한국공항공사, 불합리한 낙찰률 적용과 노무비 환수

전국공항노동조합은 한국공항공사가 고용노동부의 권고사항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용역업체 경쟁계약 당시의 낙찰률을 공공기관 자회사에 임의로 적용하지 말라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3개 자회사와 1대1 수의계약을 체결하면서 92%의 낮은 낙찰률을 여전히 적용하고 있었다. 또한 2020년 정규직 전환 당시 약속을 어기고, 휴가 등으로 인한 결원 발생 시 노무비를 환수하는 등 갑질을 이어갔다. 이에 전국공항노동조합은 낙찰률 임의 적용에 따른 저임금 구조 개선과 노무비 환수 문제 해결을 수년간 요구했지만, 모회사와 자회사는 모르쇠로 일관해 결국 2025년 파업을 결의했다.

인천공항지역지부 정안석 지부장은 공항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모회사와 자회사를 규탄하며, 이번 투쟁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한 일터와 공항을 위한 요구가 계속 외면된다면 9월 총파업으로 맞서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전국공항노동조합 엄흥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7월 21일부터 8월 1일까지 전국 9개 공항에서 릴레이 집회를 개최했고, 이날 김포공항 결의대회를 마지막으로 총파업 태세를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공항지역지부 김순정 부지부장과 전국공항노조 최인주 중부본부장은 투쟁사를 통해 양 조직의 현장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1호 사업장인 인천국제공항 1만 명의 자회사 노동자를 대표하는 인천공항지역지부와 한국공항공사 소속 전국 자회사 노동자를 대표하는 전국공항노동조합이 ‘전국공항노동자연대’라는 이름으로 수년간 쌓인 문제들을 올해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투쟁을 선포하는 자리였다. 이번 투쟁은 공항 안전과 직결된 노동 환경 개선 요구인 만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해 보이며, 모-자회사 간의 신뢰 회복 없이는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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