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제철 노동자 생존권·지역 경제 파괴”… 위장폐업 규탄 결의대회 개최
현대제철의 포항2공장 폐업을 규탄하고 포항공장에 대한 투자를 촉구하는 결의대회가 11월 20일 판교 현대제철 본사 앞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일하는 270여 명의 노동자들이 상경해 본격적인 투쟁을 시작했다. 이들은 농성을 위한 천막을 설치하며 공장 폐쇄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021년 불법파견 리스크 해소를 위해 설립된 현대IMC와 함께 지난 11월 14일 포항 2공장과 3공장 특수강 정정라인 폐쇄 및 연말 도급계약 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금속노조는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는 철강산업은 국가 안보에도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며,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을 위한 투자가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양축이자 전기로 1위 기업인 현대제철은 포항공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가 아닌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포항 2공장에는 현대제철 소속 200여 명과 현대IMC 소속 270여 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으며, 현대제철은 이들 노조와의 2024년 단체교섭도 파행으로 몰아갔다. 특히 현대제철은 8차례의 단체교섭에 불참해온 상황이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양재동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철강업종 사업장 중 올해 교섭을 완료하지 못한 사업장들을 대상으로 한 결의대회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제철 포항지회와 현대IMC지회 조합원들은 양재동 결의대회에 앞서 같은 날 12시 30분에 판교 현대제철 본사에서 공장 폐쇄 규탄 및 투자 촉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천막을 설치했다.
금속노조 포항지부와 현대제철지회, 현대IMC지회는 포항 2공장 폐쇄를 기업 논리에 따른 ‘위장 폐쇄’로 규정하며, 오늘 판교에 설치한 천막은 ‘구조조정 저지와 지속 가능한 포항공장 투자 쟁취’를 위한 투쟁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업 논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윤석열 정부와 노동자들의 삶을 파괴하는 현대제철, 그리고 기업의 무책임한 경영을 방치하는 지자체와 정치권에 책임을 묻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요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투쟁은 단순한 파업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행동”이라고 강조하며, 지역 경제와 노동자의 권리를 회복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