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필드

노동·인권 전문지

전공의 파업 사태 장기화…고발 등 갈등 심화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이 나흘째 이어진 23일 오전 광주 동구 학동 전남대병원 본관에서 진료 순서를 기다리는 내원객 사이로 입원 환자가 걸어가고 있다.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반 시민이 대한의사협회(의협)과 의협 회원들을 고발하는 한편, 전국 의대 교수협의회가 전공의들의 주장을 지지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최모(58)씨는 지난 19일 의협과 의협 회원들을 공무집행방해, 협박,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최씨는 의협이 의사라는 독점적인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정부와 국민을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도 지난 21일 의료법 위반, 업무방해, 직무유기 등 혐의로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박단 대전협 회장을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전공의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측에 변호인단을 구성해달라고 요청했다.

박단 대전협 회장은 “정부에서 (전공의를 상대로) 실제 고발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하나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전협은 변호인단 지원 외에도 지역별로 전공의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 대여와 집단행동을 끌어낼 수 있는 (의대) 교수 설득에 동참해 달라고 의협에 요청했다.

전국 의대 교수협의회는 “전국의 의대 교수들은 필수불가결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선에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협의회는 “환자 치료는 의사의 소명임이 분명하지만, 전공의 사직과 의대생 휴학은 깊은 절망감에서 비롯됐다”면서 “비상사태의 해결을 위해 정부와 의사들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복수의 인터넷 사이트엔 ‘복지부 공뭔 X끼들 꼭 봐라’란 제목의 글이 게시됐는데, 복지부 공무원을 향한 증오와 복수심이 유독 심하다. 이 글은 최초 의사 커뮤니티에 게시된 것처럼 작성됐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의사들은 국민적 분노를 자신들에게 쏠리게 하려는 조작된 글이라고 주장했다.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는 의료 현장의 어려움과 의료 정책 개선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지만, 정부와 의사들의 대립, 환자들의 피해 등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정부와 의협의 협상 진행 상황, 전공의들의 집단행동 지속 여부, 여론의 변화 등에 따라 사태는 향후 다양한 방향으로 진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고료 응원하기

LEAVE A RESPONSE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