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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LG전자 렌탈가전 방문점검 노동자, 쟁의행위 5개월째

평일 저녁·주말 노동 거부…“정당한 요구” 응원 쏟아져

LG전자 렌탈가전 방문점검 노동자들이 쟁의행위를 5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 LG케어솔루션지회는 지난 6월 13일부터 평일 저녁 6시 이후, 주말 노동을 거부하는 쟁의행위를 벌이고 있다.

LG전자 렌탈가전제품을 방문점검하는 노동자(케어솔루션 매니저) 약 4700명은 LG전자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 하이케어솔루션(주)에 소속된 특수고용노동자다.
이들은 근로기준법의 보호 받지 못하고 기본급 없이 점검 계정(건)당 수수료를 받고 있다.

노조는 ▲계정당 점검 수수료 인상 ▲유류비 지원액 인상 ▲헛걸음 수당 인상 ▲평일 저녁과 주말 노동에 대한 추가수수료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하이케어솔루션(주)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노조와 사측은 지난 10월 25일 15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쟁의행위로 인해 일부 고객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대다수 고객은 노조의 뜻을 이해하고 응원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쟁의행위 이후 매일 저녁 6시마다 노동조합 내부 SNS소통방 알림이 울린다. 이는 서로 퇴근을 인증하는 자발적인 메시지다.

쟁의를 실천하는 조합원들은 “6시에 퇴근하는 게 이렇게 좋은 줄 몰랐습니다.”, “토요일에 일을 안 하니까 이제야 사람답게 사는 것 같습니다”, “아직 퇴근 못하신 분들 빨리 퇴근하고 쉽시다” 등 소감을 전하고 있다.

LG케어솔루션지회 김정원 지회장은 “이번 쟁의를 시작하고 나서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일해 왔는지 새삼 느끼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본의 아니게 불편을 유발해 죄송한 마음이지만, 이는 분명히 회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고객이 우리의 뜻을 이해하고 응원해줘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하지만 우리를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당사자가 다름 아닌 사측이라는 점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번 쟁의가 업계의 현실을 변화시키고 방문점검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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