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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재단’ 1인당 최고 4,500만원 혜택 재외동포 초청장학사업, 알고보니 먹튀?

– 외교관 자녀 선발로 논란된 장학사업, 여전히 관리 소흘 지적!
– 등록금부터 논문인쇄비, 생활비까지 지원받은 장학생 33%가 졸업 후 연락두절에
해외진출 졸업생은 고작 19%, 재외동포 사회 발전시킨다던 인재들은 다 어디로?
– 매년 예산 40억원씩 투자하고도 실익은 못챙기는 장학사업 개선 시급

재외동포재단은 매년 재외 동포 인재들이 국내 대학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학비 및 생활비, 항공료 등 1인당 추산 4,500여만원을 지원해주는 ‘초청장학사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장학사업으로 25년간(1997~2022) 총 1,641명이라는 다수의 글로벌 인재들을 지원하고도 성과를 전혀 못 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매년 40억원이라는 예산을 투입하고도 졸업생 현황 파악조차 못해 일명 ‘먹튀’ 오명을 쓰게 된 것이다.

김상희 의원(외교통일위원회, 경기 부천병)이 재외동포재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졸업생 906명 중 179명(19%)만이 해외에 거주 중이며 394명(43%)은 국내에 정착해버렸다. 해외에서의 왕성한 활동을 기대하며 재외동포 인재를 지원했으나, 정작 해외에서 거주하는 졸업생 수는 5명 중 1명 꼴로 매우 드문 상황이다.

더욱 문제는 재외동포재단에서 졸업생들에 대한 관리를 전혀 안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학사업을 진행한 25년 동안 졸업생 현황 조사는 단 1차례, 2020년에 유일하게 진행되었다. 333명(36%)의 졸업생과 연락이 끊겼다는 사실 역시 해당 조사에서 처음으로 밝혀진 것이다. 20년간의 사회 생활로 이제는 사회의 주역이 됐을 1기 장학생37명 중 연락이 가능한 졸업생은 단 1명 뿐이다. 미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던 장학사업이 장학금만 주고 인재들은 전부 놓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초청장학사업은 2019년 감사원 감사 보고서에서 외교관 자녀가 자신의 아버지가 근무하고 있는 대사관의 추천을 받아 장학생으로 선발된 사례(2018년)와 대기업 주재원 자녀 선발 사례(2016년)가 적발되어 지적을 받기도 했다. 선발 과정에서의 문제이지만 이미 관리 소흘로 지적을 받았음에도 관리체계를 전반을 개선하지 않았고, 향후 개선의지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김상희 의원은 “사업취지가 유사한 미국의 ‘풀브라이트 장학제도’는 졸업 후 자국 거주 2년 제한을 선발 조건으로 두고, 동문모임을 활발히 지원하는 시스템을 통해 수많은 글로벌 인재들을 배출해내고 있다”며 “우리도 졸업 후 개인의 선택을 제한할 수는 없더라도, 선발 과정에서 이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대처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력으로 서울대에 입학해 경쟁률 7:1을 뚫고 장학생으로 선발된 수재들을 관리체계가 없어 전부 놓치고 있다”며 “장학금이 정말 필요한 동포 인재들을 선발하고, 그들이 더욱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 초청장학사업의 기본적인 목표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재외동포재단이 청으로 승격하는 지금이 필요한 예산과 인력을 충원해 25년간 미뤄왔던 졸업생 교류 사업을 서둘러 시작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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