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27일 SPC삼립이 밀가루 가격 상승을 핑계로 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했다. SPC삼립은 최근 2월 약 50여 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12.9% 인상하였으며, 이를 원부자재 인상과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설명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물가감시센터는 밀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2023년 1분기에도 가격 인상을 진행한 SPC삼립의 가격 정책이 타당한지 살펴보기 위해 최근 손익 현황을 분석하였다.

결과적으로 SPC삼립은 2022년과 2023년에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12.1%와 12.2% 인상하며, 누적으로 24.3%의 가격 인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통크림빵은 누적 36.7%의 인상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SPC삼립은 주요 원재료인 맥분 등 수입 가격의 변동과 공급물량 변동, 시장 상황에 따른 변동을 원인으로 언급하였다.

그러나 2023년 1분기에는 소맥분 가격이 1kg 당 551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2.7% 하락하여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9년 6월에도 소맥분 가격 하락 상황에서 제품 가격을 올린 적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SPC삼립이 원재료 가격 상승을 핑계로 쉽게 가격 인상을 하는 것은 의심스러울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은 행동으로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적됐다.

한편, SPC삼립의 재무현황을 살펴보면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율도 평균 3.5~4.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심지어 2023년 1분기에는 가격 인상 이후로 매출액이 14.5% 증가하고,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도 각각 8.3%와 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PC삼립이 독과점 시장에서 가격 결정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주장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022년 2월에도 SPC삼립의 가격 인상을 문제 삼았지만, 업체의 대응은 묵묵부답이었다. 이에 협의회는 계속해서 SPC삼립의 가격 형성을 감시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기로 결정하였다. 밀 원재료로 하는 식품업계가 가격을 제자리로 돌려 놓아야 할 때가 되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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