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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관저 설계·감리용역, 조달실적도 없는 개인사업자에게 맡겨


– 건축설계업 계약 직전에, 건축감리업 공사 이후에 입찰자격등록 –
– 대통령 관저 인테리어 공사비 당초 계약보다 17.4% 증액 –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인테리어 설계 및 감리 용역을 맡은 업체가 조달실적이 전무하고 입찰자격등록도 용역계약 직전 및 공사 이후에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통령 관저 인테리어 실공사비도 당초 계약보다 크게 증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국회의원(서울 강동갑・기획재정위원회)이 나라장터와 조달정보개방포털에 나타난 한남동 대통령 관저 관련 각종 계약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행안부 정부청사관리본부가 ‘00주택’으로 위장 발주한 대통령 관저 인테리어 용역 및 공사계약은 확인된 것만 4건에 15억 3,160만원 규모로 모두 수의계약이었다. 행안부가 대통령 관저 인테리어에 총 25억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는데, 9억여만원을 제외하고 계약관계가 드러난 셈이다.

00주택 인테리어 설계 및 감리용역을 맡은 업체는 서울 마포구에 소재한 ‘에이노마드 건축사 사무소(대표: 박○○)’로 올해 5월 27일 조달청과 6,400만원의 설계용역 계약을, 행안부와 2,193만원의 감리용역 계약을 맺었다. 입찰공고와 개찰이 5월 26일에 진행되었고, 바로 다음 날 계약했다.

수의계약을 비롯해 입찰에 참여하려면 입찰 자격등록을 해야 한다. 2020년 1월에 개업한 이 업체는 ‘건축설계용역’ 자격등록을 계약체결일 4일 전인 올해 5월 23일에 했고, ‘건축감리용역’ 등록은 계약체결 3달 뒤인 8월 26일에 이루어졌다. 이 업체의 사업장은 마포구 ○○아파트 상가 지하 1층의 SOHO사무실로 간판도 없었다. 냉난방기 이설공사를 맡은 ‘엘에스기업’도 계약 직전에 조달품목 등록이 이루어졌다.

조달청은 대통령 관저 인테리어 공사 시공업체로 낙점된 ‘㈜21그램’과도 5월 25일 입찰공고에서 계약까지 하루에 속전속결로 12억 2,400만 원에 수의계약했다. 인테리어 공사가 마무리되어 가는 7월 1일에는 ‘공사량 증가에 따른 공기연장’ 사유로 기 계약금액보다 2억 1,270만 원(17.4%) 증액된 14억 3,670만 원에 변경계약을 했다. ‘㈜21그램’은 김건희 여사가 대표로 있었던 코바나콘덴츠가 주최한 전시회들의 후원사로 여러번 등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용역 및 공사 현장도 설계용역 현장은 서울시 용산구로 했지만, 감리용역과 공사 현장은 세종특별자치시로 허위 기재되어 있다.

진선미 의원은 “대통령 관저가 ‘가급’ 중요보안시설이기 때문에 예산 및 계약관계 자료제출도 거부하고 있는 행안부가 설계와 감리용역을 조달실적도 없고 검증도 안된 개인사업자에게 맡겨질 수 있는지, 해당 업체들에 조달실적을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 아닌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조달청과 행안부는 누가 어떤 인연으로 용역·공사 업체들을 추천해 계약했는지, 긴급공사에 따른 예산낭비와 부실공사가 초래되지 않았는지에 철저한 검증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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