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 한도 3억→5억 주 확대…시장 “결국 개미에 손 벌리나”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주가는 정기 주주총회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장중 3만 5,850원까지 밀렸다. 이는 불과 닷새 전인 지난 20일 종가 5만 1,700원과 비교하면 약 30.7% 이상 폭락한 수치다.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주총에서 가결된 ‘발행예정주식 총수 확대’ 안건이다. 회사는 기존 3억 주였던 발행 한도를 5억 주로 2억 주나 늘렸다.
한화솔루션은 24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동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과 발행예정주식 총수를 기존 3억 주에서 5억 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 등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를 향후 대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집중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었다.
■ 2년 누적 적자 2조 원인데…김동관 부회장은 ‘주식 보상 잔치’
회사의 재무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한화솔루션은 ▲2024년 1조 3,689억 원 ▲2025년 6,15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 누적 적자가 2조 원에 육박한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현 한화솔루션 대표이사)이 주도한 해외 투자와 신사업에서 수천억 원대 손상차손이 발생하며 경영 판단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2025년 한 해에만 유럽 Q Energy Solutions SE에서 2,003억 원, 미국 HAMC Holdings Corp.에서 710억 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하며 투자 원금이 사실상 장부상에서 사라졌다. 회사는 핵심 자산인 Q Energy 지분을 3,866억 원에 매각하는 등 단기 대응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 탈취 논란에 휘말린 자회사 한화엔엑스엠디(NxMD) 역시 심각한 부실을 드러내고 있다.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고, 2023년 163억 원, 2025년 283억 원의 손상차손으로 투자 원금 상당액이 줄었다.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495억 원에 달하며, 2024년 매출 1,076억 원 중 약 987억 원이 태국 법인과의 내부거래에서 발생해 외형상 매출과 실질 수익 사이의 괴리를 드러냈다.
■ 한화솔루션 위기 대응 집중 가능할까…’5겸직’에 수십억 보수 ‘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에 대한 보상은 견고하다.
김 부회장은 실적 부진으로 배당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한화솔루션에서만 매년 27억~31억 원의 보수를 챙겼으며,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총 97만2,622주의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를 부여받았다.
이 가운데 2025년 한 해에만 37만6,366주가 추가로 지급됐다.
RSU는 일정 조건 충족 시 향후 주식으로 전환되며, 최대 2035년까지 지급이 예정돼 있다. 주주 지분 희석 우려 속에서 오너 일가의 중장기 지배력은 강화되는 구조여서, 보상 체계의 형평성과 책임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사회는 “리더십과 전문성을 고려했다”고 산정 기준을 밝혔지만, 김 부회장이 (주)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임팩트 대표이사 및 한화오션 기타비상무이사까지 총 5개 핵심 계열사를 동시다발적으로 겸직하는 상황에서 한화솔루션 위기 극복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겠냐는 ‘책임 경영 부재’ 지적이 거세다.
■ “유증 폭탄에 누가 사나”…개미들 ‘오너 리스크’ 성토
유상증자 가능성이 거론되자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종목토론방 등에서는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오너 경영 리스크와 반복되는 증자 우려를 지목하는 목소리가 높다.
주주들은 “사업성 없는 태양광에 집착해 수익성 높은 방산 가치까지 갉아먹고 있다”거나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유증설이 돌아 상승을 가로막는다”며 경영진을 비판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불만을 넘어, 오너 중심 의사결정과 주주 가치 사이의 누적된 불신이 표면화된 결과로 분석한다.
이번 논란은 자본시장 선진화와 주주 보호를 강조하는 정부의 정책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간담회에서 “한국 증시가 저평가받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원인은 기업지배구조와 경영권 남용”이라며 재벌 중심 지배구조의 폐해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가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강화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한화솔루션의 발행주식 한도 확대는 이러한 ‘코리아 프리미엄’ 달성 노력에 역행하는 사례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