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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8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반올림과 금속노조 관계자들이 한국니토옵티칼 직업병 피해 실태를 고발하며 노동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사회·경제

한국니토옵티칼 직업병 사태, 노동부 실태조사 착수…백혈병 피해 규명될까

지난 6월 18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반올림과 금속노조 관계자들이 한국니토옵티칼 직업병 피해 실태를 고발하며 노동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 6월 18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반올림과 금속노조 관계자들이 한국니토옵티칼 직업병 피해 실태를 고발하며 노동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평택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이 한국니토옵티칼의 직업병 피해 발생 사건과 관련한 현장 실태조사에 본격 착수했다고 반올림 측이 2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다. 고용 당국의 이번 조치는 한국니토옵티칼 내 직업병 피해 실태를 명확히 파악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첫걸음으로 풀이된다.

■ 백혈병 피해자 발생…유해물질 노출 의혹

이번 사태는 금속노조와 반올림이 지난 18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백혈병 피해를 호소하는 노동자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한국니토옵티칼에서 23년간 근무하며 톨루엔 등 유해물질을 취급해왔고, 지난해 12월 만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노동자는 지난 4월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신청을 완료했다.

반올림과 금속노조는 현재까지 확인된 한국니토옵티칼의 백혈병 피해자가 최소 3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 중 산업재해를 신청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2명은 아직 산재 신청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노동계는 이번 조사를 통해 잠재적 피해자 규모와 유해 환경 노출 여부 등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노동계, 투명한 조사 및 재발 방지 촉구

반올림과 금속노조는 고용노동부의 현장 조사에 피해 당사자와 대리인의 참여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는 투명한 조사를 보장하고, 기업 측의 산재 은폐 정황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금속노조 손덕헌 부위원장은 김윤태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에게 “직업병 암에 대한 철저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 조사를 통해 원인을 찾고 한국니토옵티칼 노동자들이 치료받을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 위험 요소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반올림 측 또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100가지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수백 톤의 톨루엔, 포름알데히드를 취급하는 문제가 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조사는 없었다. 산재 은폐 정황이 있기 때문에 당사자와 대리인의 현장 참여가 꼭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실태조사는 유해물질 취급 사업장의 직업병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 당국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한국니토옵티칼의 작업 환경 전반을 면밀히 분석하고, 필요한 경우 강력한 행정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노동자들의 건강권 보호와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을 위한 필수적인 절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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