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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 = 포스코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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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참사·9년 만 적자’…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33억 보수 파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 =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 =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4천500억 원대의 영업손실로 9년 만에 최악의 경영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등 수뇌부가 거액의 상여금을 수령해 ‘도덕적 해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52.8%를 보유한 압도적 최대주주로서 사실상 경영 전반을 지배하고 있음에도, 자회사의 재무 악화와 잇따른 현장 사망사고 등 산적한 현안은 외면한 채 ‘성과급 잔치’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2025년 결산 기준 4천51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이후 9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자본 감소와 함께 부채비율은 172.6%로 1년 새 54.5%포인트 급등했으며, 유동성 차입금은 전년 대비 2.1배 늘어난 1조 1천122억 원에 달해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 “말뿐인 스마트 세이프티”…송치영호(號), 거듭된 현장 사망사고에 신뢰 실추

무엇보다 뼈아픈 대목은 ‘안전 경영’의 처참한 실패다.

포스코이앤씨는 2024년 신반포 21차, 천호4구역, 신안산선 등에서 발생한 잇따른 사망 사고로 곤욕을 치렀으나, 2025년에도 전국 각지 현장에서 비극적인 사고가 멈추지 않았다.

구체적으로는 ▲1월 김해 신문1지구(추락) ▲4월 신안산선 5-2공구(터널 붕괴 매몰) ▲4월 대구 사일동(추락) ▲7월 함양-창녕 도로(끼임) ▲12월 신안산선 4-2공구(철근 낙하) 등 1년 내내 중대재해가 끊이지 않았다.

과거 사고 직후 ‘전 현장 공사 중단’이라는 고강도 쇄신책을 내놓으며 ‘안전 전문가’ 송치영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했음에도, 정작 현장에서는 인명 피해가 반복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 3.7조원 현장에 묶여 ‘돈맥경화’…현금흐름 9천500억 순유출 ‘재무 뇌관’

포스코이앤씨 실적. 그래픽=뉴스필드
포스코이앤씨 실적. 그래픽=뉴스필드

재무 건전성은 사실상 시한폭탄과 다름없는 상태다.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시행사들의 자금난이 심화하면서 공사 대금 회수에 치명적인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5년 말 기준 포스코이앤씨의 매출채권(2조 552억 원)과 미청구공사(1조 6천346억 원)를 합산하면, 무려 3조 7천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이 현장에 묶여 있다. 이로 인해 2024년 307억 원 유입을 기록했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9천502억 원 순유출로 급격히 돌아서며 유동성 위기를 현실화했다.

실적 방어의 보루였던 건축 부문의 참패도 뼈아프다. 대구 등 지방 미분양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으며 막대한 대손상각비를 반영한 결과, 건축 부문 영업이익은 499억 원으로 전년(2천602억 원) 대비 80.8% 급감했다. ‘Right 수금’을 강조해 온 경영진의 구호가 무색하게 현장의 자금 회수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 해외 ‘LD 폭탄’에 플랜트 적자 3.4배 폭증…글로벌 EPC 역량 ‘바닥’

단순한 현장 사고를 넘어 사업 관리(PM) 부실로 인한 국부 유출 수준의 손실도 심각하다. 2025년 결산 기준 플랜트 부문 영업적자는 무려 5천47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1천614억 원) 대비 손실 폭이 무려 3.4배나 치솟은 수치다.

적자의 핵심 원인은 해외 프로젝트 지연에 따른 천문학적인 지체상금(LD)이었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수주한 폴란드 바르샤바 소각로 사업은 5년째 공기를 맞추지 못하며 지난해 막대한 배상금 성격의 LD를 발생시켰다.

여기에 말레이시아 풀라우 인다(Pulau Indah) 발전소 사업의 지연 손실까지 겹치며, 글로벌 EPC 역량을 강조해 온 경영진의 호언장담은 수천억 원대의 손실이라는 참담한 결과로 돌아왔다.

더욱 뼈아픈 대목은 무너진 현장 안전이 고스란히 재무적 타격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플랜트 부문의 적자에는 해외 LD뿐만 아니라 ‘신안산선 5-2공구 사고 및 공사 중단’에 따른 손실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결국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12월 부진했던 인프라사업본부를 플랜트본부로 흡수 통합하는 고육책을 단행했으나, 이는 경영진 스스로 관리 실패를 자인하고 조직을 수술대에 올린 셈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포스코홀딩스가 브라질 CSP 제철소 지분을 매각하며 현지 사업에서 철수한 가운데, 건설 자회사인 브라질 법인(POSCO E&C DO BRAZIL)은 부채가 자산을 압도하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최종 파산 처리됐다.

이 과정에서 법인은 공사대금 및 임금 청구 등 약 430억 원 규모의 수십 건에 달하는 소송을 남겨둔 채 연결 대상에서 제외되며 현지 하도급 업체와 근로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결국 글로벌 EPC 역량을 강조해 온 수뇌부의 호언장담은 막대한 지분 매각 부담금 지불과 자회사 파산이라는 참담한 결과로 이어지며 그룹의 국제적 평판에 치명상을 입혔다.

■ 적자·참사 속 ‘보수 잔치’…장인화 회장, ‘안전 경영’ 선언 무색한 2년간 33억 수령

그래픽=뉴스필드
그래픽=뉴스필드

포스코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장인화 회장은 자회사의 경영 위기와 현장 참사가 이어진 지난 2년간 POSCO홀딩스로부터 총 33억 500만 원에 달하는 거액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장 회장은 2024년 3월 취임 이후 그해 연말까지 약 9개월간 근무하며 12억 2,3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중 상여금만 5억 9,500만 원에 달했는데, 이는 포스코이앤씨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9.3%나 폭락하고 현장에서 3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던 시기의 성과를 근거로 지급된 것이다.

장 회장의 ‘보수 파티’는 회사가 최악의 수렁에 빠진 2025년에 더욱 정점에 달했다. 그는 지난해 POSCO홀딩스로부터 전년보다 대폭 늘어난 총 20억 8,2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장 회장이 20억 원이 넘는 보수를 챙긴 2025년은 자회사인 포스코이앤씨가 4,515억 원의 기록적인 영업적자를 내고 부채비율이 172.58%까지 치솟으며 재무 건전성이 사실상 붕괴된 시기다.

특히 장 회장은 2024년 11월 26일 직접 ‘설비강건화TFT’를 발족하며 “현장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역설했으나, 그 선언이 무색하게도 바로 다음 해인 2025년 한 해 동안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는 신안산선 터널 붕괴 매몰 사고 등 무려 5건의 중대재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경영진이 ‘Smart Safety’ 등 화려한 구호를 내세우고 안전 TFT를 발족시킨 직후에도 노동자들의 참혹한 죽음이 반복되었으나, 그룹 총수는 단 2년 만에 33억 원이 넘는 현금을 챙겨 나갔다.

전임 및 현직 수뇌부의 행보도 이와 다르지 않다. 포스코이앤씨의 실적 악화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전임 경영진들은 2024년 퇴임하며 기록적인 금액을 가져갔다.

최정우 전 회장은 퇴직소득을 포함해 40억 600만 원을, 한성희 전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15억 4천900만 원을 수령해 나갔다.

실제로 전중선 전 대표는 지난 3년간 POSCO홀딩스와 포스코이앤씨를 오가며 총 37억 500만 원에 달하는 거액을 챙겼다.

이러한 기형적 보수 체계의 배경에는 ‘정성평가 60%’라는 구조적 결함이 자리 잡고 있다. 이사 상여금 산정 시 객관적 지표인 정량평가는 40%에 불과한 반면, 주관적 판단이 개입되는 정성평가 비중은 60%에 달한다.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사망 사고가 잇따라도 ‘산업 고도화 노력’ 등 모호한 명분만 내세우면 거액의 성과급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장 노동자들이 매몰되어 사망하고 회사는 9년 만의 적자로 신음하는데, 경영 실패의 당사자들은 퇴임길에 수억 원의 돈잔치를 벌였다”며 “이번 사태는 무능한 사업 관리와 위험천만한 현장 방치,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가 겹친 명백한 인재(人災)인 만큼 장인화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실질적인 책임 규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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