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에 소속된 인천공항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장기 투쟁이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의 결의대회로 확산됐다.
이들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정규직 및 비정규직 노조들 간의 이견을 핑계로 노동자 안전을 위한 교대제 개편 등 핵심 합의 이행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지난 21일 오후 6시 30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7번 게이트 앞에서 ‘죽음의 공항을 멈춰라! 인천공항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인천본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공공운수노조와 전국공항노조, 지역단체 등 여러 산별 노조가 참여하여 장기화된 인천공항 노동자들의 투쟁을 엄호했다.
노조는 9월 경고 파업, 10월 12일간의 전면 파업, 10월 말부터 17일간 이어진 지도부 단식농성 등 강도 높은 투쟁에도 불구하고 공사 측의 책임 회피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규탄하기 위해 결의대회를 마련했다.
김광호 민주노총 인천본부 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정규직 전환 추진 당시의 합의를 파기하고, 노동자들의 계속되는 죽음에도 노동자 안전을 위한 교대제 개편을 수용하지 않는 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측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정규직 전환 3기 노사전문가협의회에서 공사와 정규직 노조, 비정규직 노조 간에 교대제 개편 추진이 합의된 사실이 있었다. 또한 2024년 파업 투쟁 끝에 인력충원 역시 노사 간 합의가 이뤄졌으나, 이마저도 공사와 타 노조들에 의해 파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안석 인천공항지역지부 지부장은 투쟁사에서 “정부와의 노정교섭을 통해 사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조합원들과 함께 흔들림 없이 투쟁해 나가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앞서 지난 11월 12일 국토교통부 차관이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 개입을 약속했으며, 지부는 정부가 노동자들의 요구 이행을 위해 책임 있게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 공사 사장, ‘악의적 여론몰이’ 비판하며 강경 대응 예고
한편, 지부는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노조의 요구에는 책임 회피로 일관하는 동시에 악의적인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부는 “이 사장이 지난 추석 연휴 파업 투쟁 당시 공항 화장실 변기가 막혔던 일을 두고 지부의 소행이라며 수사를 의뢰하는 등 노동조합 투쟁을 와해하려는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대회는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의 격려사와 인천지역노동자노래패 ‘반격’, 인천시립예술단지부 ‘금관5중주’의 연대 공연이 이어지며 투쟁의 열기를 더했다.
이번 결의대회는 장기화된 인천공항 노사 갈등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필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핵심 쟁점인 노동자 안전과 관련된 합의 이행 여부가 사태 해결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