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메트라이프생명이 입원보험금을 덜 지급해 제재받은 사실이 국회 자료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2025년도 순이익의 2.8배인 3798억원을 배당했고, 영국 모회사가 받은 한국 배당금은 아일랜드 계열사 대여 재원으로도 쓰였다.
3일 금융감독원의 공개 제재내역을 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2018년 7월 17일부터 2024년 2월 6일까지 입원보험금 55건에서 총 710만원을 적게 지급했다. 이에 대한 제재일은 2024년 10월 23일이다.
이 사례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지난 9월 공개한 금감원 제출자료에도 포함됐다. 당시 공개된 자료에서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보험금 부지급·과소지급으로 적발된 세부 건수는 961건, 금액은 5억4840만원으로 집계됐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문제는 입원일수 계산 방식이었다. 금감원은 동일한 질병이나 재해로 두 차례 이상 입원하면 입원일수를 합산한 뒤 3일을 빼야 하는데, 회사가 입원할 때마다 각각 3일씩 차감해 보험금을 산출했다고 지적했다. 관련 약관은 29종이었다.

보험금 지급에서는 약관과 다른 계산이 적발됐지만, 주주에게는 그해 벌어들인 이익을 크게 웃도는 배당이 이어졌다. 회사의 별도 감사보고서상 2025년도 배당 총액은 3798억원으로, 중간배당 1027억원과 결산배당 2771억원을 합친 액수다.
해당 연도 별도 순이익은 1351억원으로 배당성향은 281.1%였다. 2024년도에도 순이익 1298억원에 배당은 3976억원으로 배당성향이 306.2%에 달했다. 배당은 누적된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이뤄졌다.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회계법인과 메트라이프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친 송 대표는 배당 의사결정에도 직접 참여했다. 회사의 2025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송 대표는 지난해 11월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도 중간배당 승인 및 배당기준일 확정 안건에 찬성했다. 당시 안건은 참석 이사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송 대표는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하고 세동·한영·삼일회계법인 등에서 회계사로 근무했다. 이후 메트라이프생명 재무담당 임원과 CFO를 거쳐 2018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재무·회계 분야를 주요 전문역량으로 둔 최고경영자가 순이익을 크게 웃도는 배당 결정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도 이번 고배당 논란에서 주목되는 대목이다.
■ 영국 모회사로 간 배당, 아일랜드 계열사 대여 재원으로
배당을 받은 주주는 메트라이프생명 지분 100%를 보유한 영국 메트라이프 UK 매니지먼트다. 이 회사의 직접 모회사는 미국 메트로폴리탄 글로벌 매니지먼트(Metropolitan Global Management LLC), 최상위 모회사는 미국 상장사 메트라이프(MetLife, Inc.)다.
영국 기업등록기관 컴퍼니스하우스에 지난 9월 10일 제출된 영국 모회사의 2025회계연도 보고서에는 한국 배당의 이후 사용처도 나온다. 영국 모회사는 올해 4월 3일 한국 법인으로부터 1억7500만달러를 받았고, 같은 달 9일 메트라이프 아일랜드 트레저리(MetLife Ireland Treasury d.a.c.)에 대한 대여 재원으로 사용했다고 기재했다.
배당 수령에서 계열사 대여까지 엿새가 걸렸다. 대여 주체는 영국 모회사이며 조건은 3년 만기, 연 5.20% 금리, 분기별 이자 지급이다. 1억7500만달러는 올해 4월의 수령액으로, 국내 2025년도 중간·결산배당 합계인 3798억원과는 집계 기준이 다르다.

지난해에도 영국 모회사는 한국에서 두 차례에 걸쳐 배당금 합계 2억5000만달러를 수령했다. 같은 해 아일랜드 트레저리에 신규 대여한 금액은 2억6100만달러였다. 영국 모회사는 2025년에는 자신의 주주에게 배당을 선언하거나 지급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고배당과 관련해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4월 견고한 재무건전성과 실적 개선에 기반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회사는 안정적인 재무 기반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보호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6월 17일 이사회에서 금융소비자보호 경영방향과 계획을 승인했다. 같은 해 9월 23일에는 송 대표의 내부통제 총괄 관리의무에 따른 관리조치 내용과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공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