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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오양, ‘오양맛살’ 명성 위협? 이유식 논란과 CJ 출신 대표 선임… 재무 불안 심화

사조오양, '오양맛살' 명성 위협? 이유식 논란과 CJ 출신 대표 선임… 재무 불안 심화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에 위치한 사조오양 본사 전경. 사조오양은 1969년 설립된 종합식품기업으로, ‘오양맛살’을 비롯한 다양한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 사조오양, CJ 출신 공동대표 선임 논란…윤리경영 도마 위

사조오양이 과거 이유식 원재료 허위 표시 논란으로 물러났던 최동재 전 베베쿡 대표를 부사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최근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고속 승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최 부사장이 과거 논란으로 물러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조오양에 합류하고, 단기간에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박정훈 대표의 ‘CJ 라인’ 밀어주기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최 부사장은 2022년 엘빈즈와 베베쿡 대표이사 재직 당시 이유식 원재료 함량을 허위로 기재한 사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밝혀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최 부사장은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2024년 사조오양에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사조오양은 최 부사장의 영입 이유에 대해 “글로벌 전략 역량과 경영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과거 논란으로 물러난 인사를 곧바로 영입한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사조오양은 2025년 3월 28일 이사회에서 최 부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과거 논란으로 물러난 인사가 단기간에 대기업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사조오양은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박정훈 대표이사와 최동재 부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일각에서는 박정훈 대표가 CJ제일제당 출신인 최 부사장을 ‘CJ 라인’으로 밀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박 대표는 CJ제일제당 출신으로,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 CJ주식회사 사업1팀장 등을 역임하며 ‘CJ맨’으로 오랜 기간 활동했다. 또한 최 부사장은 CJ제일제당 마케팅/R&D/B2B 상무를 역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 부사장의 고속 승진은 사조오양 내부에서도 논란이 될 수 있으며,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사조오양이 윤리 경영을 외면하고 ‘CJ 라인’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사외이사 비율 감소 및 재무 리스크 우려

사조오양이 2025년 3월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비율을 축소하면서 경영 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조오양의 사외이사 비율은 기존 62.5%에서 42.86%로 급감했으며, 이는 외부 견제 기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조오양은 3월 20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방영민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하지만 등기이사 총수가 8명에서 7명으로 줄어들면서 사외이사 수는 5명에서 3명으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사외이사 비율은 62.5%에서 42.86%로 급감했다.

사외이사는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독립적인 시각을 제공하고, 경영진의 독단적인 결정을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사외이사 비율이 감소하면서 이러한 견제 기능이 약화될 수 있으며, 이는 기업의 경영 효율성 및 투명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사조오양은 최근 푸디스트 투자 논란, CJ 출신 경영진 논란 등 여러 경영 이슈에 직면해 있어, 사외이사 비율 감소는 더욱 큰 우려를 낳고 있다.

■ 부채 증가와 현금흐름 압박

사조오양은 2024년 사업보고서에서 매출은 증가했으나, 부채 증가와 자본 비율 하락이 우려스러운 재무 지표로 드러났다. 부채 총계가 증가하고, 부채비율이 높아지면서 재무 리스크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다.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4,006억 9,700만원과 영업이익 208억 9,9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26억 4,800만원, 자본총계는 2,297억 2,000만원이었다. 주당순이익은 1,342원으로 보고됐다.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부채총계는 1,854억 7,500만원으로 전년 1,254억 4,776만원 보다 상승했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이 증가하며 재무 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우려된다. 또한, 자기자본 비율은 하락했다.

부채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현금흐름 관리가 중요한 상황에 놓였지만, 현금성 자산은 상대적으로 적은 284억 3,200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회사가 단기적으로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필요한 현금유동성에서 심각한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 사조오양, 단기 차입금 급증… 재무 건전성 ‘빨간불’

사조오양이 단기 차입금을 대폭 늘리면서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2024년 12월 말 기준 사조오양의 단기 차입금은 1,271억 원으로, 2023년 말 671억 원 대비 600억 원이나 증가했다.

사조오양은 주로 수협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단기 차입금을 조달했다. 특히 하나은행에서 500억 원을 신규 차입했고, 신한은행에서도 100억 원을 추가로 빌렸다.

단기 차입금 급증은 사조오양의 재무 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단기 차입금은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빚이므로, 회사는 당장 갚아야 할 돈이 많아진 것이다. 이는 회사의 현금 흐름을 악화시키고, 이자 비용 증가로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사조오양의 단기 차입금 증가는 최근 사조그룹의 푸디스트 인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조그룹은 푸디스트 인수에 2,520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 과정에서 사조오양이 800억 원을 부담했다. 푸디스트 인수를 위해 단기 차입금을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 관계기업 푸디스트 투자 및 해외시장 리스크

사조오양의 푸디스트(주)와 농업회사법인(주)사조원에 대한 투자도 불안정한 실적을 보였다. 푸디스트는 당기순손익에서 16억 2,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이 회사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리스크가 증가했다. 해당 손실은 2024년 10월부터 12월까지 세달간 발생한 손실액이다. 러시아 소재 관계기업인 Tralkom Co., Ltd. 역시 3억 1,389만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해외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 사조오양, 푸디스트 투자 ‘독’ 되나… 박정훈 대표 책임론

사조오양이 2024년 푸디스트(주) 지분을 인수하면서 특수관계자와의 거래가 크게 증가했다. 푸디스트는 사조오양의 주요 특수관계자에 포함되어 있으며, 푸디스트와의 매출 등 거래액은 9억 7,284만 원, 매입 등 거래액은 1억 9,666만 원에 달한다. 특히, 푸디스트로부터의 매입액은 전년 대비 급증하며 사조오양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박정훈 대표가 푸디스트와 사조오양의 대표를 겸직하면서, 두 회사 간의 재무적 이해 충돌과 특수관계 거래 확대가 심화되며 경영 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할 경우, 회사 이미지와 신뢰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 간 거래의 윤리적 기준을 강화하고, 관련 법적 요구 사항을 철저히 준수할 필요가 있다.

■ 기업 신뢰 회복을 위한 적극적 경영 리스크 관리 필요

사조오양은 글로벌 시장 확장과 경영 효율성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새롭게 선임된 대표이사의 과거 논란과 불안정한 재무 상황이 기업의 신뢰성에 큰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여러 재무적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사조오양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업 신뢰를 회복하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윤리적 경영을 강화하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등의 신속한 대책이 필요하다.

사조오양은 경영 효율성 개선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와 재무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다.

한편 사조오양 측은 뉴스필드의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해 사조오양으로부터의 답변은 없었다. 기사는 사조오양의 공개된 재무제표와 과거 경영 논란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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