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는 17일 오전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를 상대로 경영 책임 이행을 촉구하는 항의 행동을 벌였다. 지회는 김범석 쿠팡 의장의 청문회 불출석을 책임 회피로 규정하고, 반복되는 산재 사망 사고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 김범석 의장 불출석 비판과 노조의 단체협약 요구
지회 소속 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경 국회에 입성하는 해롤드 로저스 대표를 향해 손피켓을 들어 보이며 김범석 의장의 직접적인 사과와 책임을 촉구했다. 이들은 쿠팡 측이 사정을 잘 모르는 임시 대표를 ‘방패막이’로 내세워 의사결정권자의 책임을 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지회는 로저스 대표와 동행한 사측 관계자들에게 노동조합과의 단체협약 체결 및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별다른 답변 없이 현장을 통과했다. 지회 측은 “김범석 의장이 개인정보 유출과 산재 문제에 대해 직접 응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항의 행동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쿠팡 측 수행 인원들과 노동자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회는 사측 대관팀 등으로 추정되는 인원들이 평화롭게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노동자들을 밀어내고 물품을 탈취하려 했다며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지회는 3,300만 명의 소비자 개인정보 유출과 올해 발생한 4명의 물류센터 노동자 산재 사망 사고의 원인이 쿠팡의 ‘무책임 경영’에 있다고 지적했다. 쿠팡이 겉으로는 혁신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비용 절감에만 매달려 노동자의 생명권과 소비자의 권리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다.
■ 노동 환경 개선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 촉구
지회는 일용직 블랙리스트 의혹과 극한의 노동강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사결정권자인 김범석 의장의 결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물류센터 내 휴게시간 보장, 냉난방 대책 마련, 노조 활동 권리 보장 등을 담은 단체협약의 즉각적인 체결을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지회 관계자는 “김범석 의장이 전 국민 앞에 사죄하고 책임지는 것이 무책임 경영을 바로잡는 출발점”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투쟁을 예고했다. 쿠팡 측은 이번 항의 행동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노동 환경 개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경영진의 직접적인 소통 의지가 사태 해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기업의 성장이 노동자의 희생과 소비자 정보 보호 소홀 위에 세워져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