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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026년 벨루가 방류’ 국감 발언 시한 78일…2마리 폐사에 시민단체 “벨라마저 죽기 전에 바다로”

고정락 당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관장이 2023년 10월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벨루가 ‘벨라’의 방류 시기를 묻는 윤미향 당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 관장은 “해외사와 함께 최소한 2026년까지는 방류를 해 보자라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출처=국회 영상회의록)

2019년 첫 약속 이후 방류 목표 두 차례 연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국정감사에서 밝힌 흰고래(벨루가) ‘벨라’의 2026년 방류 목표 시점이 78일 앞으로 다가왔다.

2019년 첫 방류 발표 이후 목표 시점은 2021년에서 2022년 말, 다시 2026년으로 미뤄졌다.

2023년 10월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해양수산부 국정감사 회의록. 윤미향 당시 의원은 롯데가 2019년 10월 24일 벨라 방류를 발표한 뒤 2021년, 2022년 말까지 해외 방류적응장으로 옮기겠다던 약속을 모두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출처=국회 회의록시스템)
2023년 10월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해양수산부 국정감사 회의록. 윤미향 당시 의원은 롯데가 2019년 10월 24일 벨라 방류를 발표한 뒤 2021년, 2022년 말까지 해외 방류적응장으로 옮기겠다던 약속을 모두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출처=국회 회의록시스템)

그사이 법원은 벨라가 좁은 수조에 갇혀 상품으로 취급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14일 핫핑크돌핀스 등 시민단체 자료와 호텔롯데의 202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운영 주체는 호텔롯데 월드사업부다. 아쿠아리움이 입점한 롯데월드몰은 롯데물산이 소유·운영하지만, 수족관 운영 사업은 호텔롯데가 맡고 있다.

롯데는 2013년 러시아에서 포획된 벨루가 3마리를 들여와 2014년 10월 아쿠아리움을 개장했다. 이후 2016년 ‘벨로’, 2019년 ‘벨리’가 잇따라 폐사하자 같은 해 10월 24일 마지막 생존 개체인 벨라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발표했다. 벨라는 이후 약 7년째 홀로 수조에 남아 있다.

벨루가는 북극해 일대에서 무리 지어 이동하고 다양한 소리로 의사소통하는 사회적 해양포유류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일부 벨루가는 수심 1,000m까지 잠수할 수 있지만, 벨라가 생활하는 수조의 깊이는 시민단체 자료상 약 7.5m다. 단순 비교하면 야생에서 관찰되는 최대 잠수 깊이의 1%에도 못 미친다.

■ 국감서 2026년 방류 언급…자문위원 다수는 회의적

2023년 10월 12일 국정감사에서 고정락 당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관장이 윤미향 당시 의원의 방류 시기 질의에 답하는 장면. 고 관장은 “해외사와 함께 최소한 2026년까지는 방류를 해 보자라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국회 영상회의록)
2023년 10월 12일 국정감사에서 고정락 당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관장이 윤미향 당시 의원의 방류 시기 질의에 답하는 장면. 고 관장은 “해외사와 함께 최소한 2026년까지는 방류를 해 보자라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국회 영상회의록)

시민단체에 따르면 롯데는 당초 2021년까지 벨라를 방류적응장으로 옮기겠다고 밝혔으나, 2021년 11월 목표를 2022년 말로 늦췄다. 이어 2023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고정락 당시 아쿠아리움 관장은 해외업체와 2026년까지 방류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1월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롯데가 구성한 방류기술위원회 외부위원 4명 중 3명은 지난해 11월 회의에서 방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러시아 이송은 국제 정세와 현지 협조 문제로, 아이슬란드 쉼터는 기후와 인력 여건 등으로 추진되지 못했다. 캐나다 쉼터에서도 소음 문제가 제기됐다.

방류를 요구한 시민단체 대표와 롯데월드 측의 형사재판도 이어졌다. 핫핑크돌핀스 황현진 공동대표는 2022년 12월 아쿠아리움 수조 유리에 현수막을 부착하고 약 20분간 시위를 벌였다. 롯데월드 측은 7억원대 피해를 주장하며 고소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항소1-1부는 지난 5월 14일 업무방해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동물보호라는 공익적 목적과 피해 회사의 선처 요청 등을 참작해 형의 선고를 유예했다. 재판부는 벨라가 여전히 좁은 수조에 갇혀 상품으로 취급받고 있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 생태계 보호 강조한 호텔롯데…방류 계획은 불투명

호텔롯데는 정기보고서에서 아쿠아리움을 종 보전과 생태계 보호, 생물 다양성 교육 및 연구시설로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2025년 사업보고서에는 ‘벨루가’나 ‘방류’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해당 사안이 의무 공시 대상인지는 별개다.

아쿠아리움이 속한 호텔롯데 월드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매출 1938억원, 매출총이익 752억원을 기록했다. 호텔롯데 전체 연결 영업이익은 1356억원이었다. 다만 아쿠아리움만의 실적은 별도로 공시되지 않는다.

호텔롯데의 지분은 사실상 전부 일본 법인이 갖고 있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지분 19.07%를 가진 일본 롯데홀딩스다. 여기에 L제4투자회사(15.63%)와 L제9투자회사(10.41%) 등 일본 L투자회사 11곳과 다른 일본 법인 2곳을 더하면, 일본 법인 14곳의 지분 합계는 99.28%에 이른다.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는 신동빈 회장(지분 2.7%)이다.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광윤사(28.1%)이고, 광윤사의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는 신동빈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50.2%)이다.

호텔롯데의 미등기 회장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호텔롯데에서 급여와 상여 등 16억26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보수는 25억4100만원이었다.

시민단체들은 오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역 인근 롯데월드타워 입구에서 ‘죽기 전에 바다로’ 행진을 열고 방류 약속 이행을 촉구할 예정이다. 녹색당과 핫핑크돌핀스, 정치하는엄마들 등 9개 단체가 공동 주최한다.

국정감사에서 언급된 방류 목표까지 78일이 남았지만, 구체적인 이송 장소와 실행 일정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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