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4조 2교대 합의 이행을 거부하고 노동조합 간부 고소 등 탄압으로 일관하며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공운수노조는 10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죽음의 공항을 멈춰, 안전한 공항을 향해! 4조2교대 합의 이행하라 인천공항지역지부 투쟁승리 공공운수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전면파업 13일과 단식농성 17일 등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왔으나, 원청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합의 이행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공항공사와 이학재 사장은 인력 부족으로 인한 연속 야간 근무 속에서 노동자들이 뇌출혈로 쓰러지거나 사망하는 ‘죽음의 공항’ 현실을 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노조의 공개토론 요청을 무시하고 노조 간부에 대한 고소 및 명예훼손 등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죽음의 공항’ 현실, 4조 2교대 이행 책임은 공항공사에
공공운수노조 고기석 수석부위원장은 4조 2교대가 없는 현장에서 동료들이 과로와 뇌출혈로 쓰러져 죽어가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고 수석부위원장은 대통령이 세 번 바뀌는 동안 공항은 거대하게 확장되었으나 추가 인력과 4조 2교대 도입은 여전히 약속으로만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모든 책임은 이학재 사장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으며, 공공운수노조는 이학재 사장이 약속을 지킬 때까지 인천공항 노동자들과 함께 싸울 것임을 맹세했다.
전국공항노동조합 최인주 중부본부장은 전국 15개 공항에서 끊임없이 산업재해 사고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공항공사와 관계 부처는 책임을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중부본부장은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전국공항노동조합이 ‘전국공항노동자연대’라는 이름으로 하나 되어 투쟁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사상 최초의 전국 15개 공항 동시 파업을 이끌어낸 저력을 바탕으로 완전한 4조 2교대 쟁취와 불공정한 계약 구조 개선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 공개토론 거부 비판…정부와 국회의 역할 촉구
인천공항지역지부 정안석 지부장은 올해에만 연속 야간 근무 중 자회사 노동자 2명이 사망하고 청년 노동자가 과로로 졸도하는 등 인천공항이 죽음의 일터로 전락했다고 호소했다. 정 지부장은 안전한 공항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자며 제안한 공개토론회에 이학재 사장이 불참한 것을 비판했다. 또한 오는 12월 17일 국회 토론회를 통해 정부와 국회의 역할을 촉구할 계획임을 밝혔으며, 연구용역 사업을 통해 사태 해결을 모색하겠다는 대통령실의 제안을 언급하며 정부가 책무를 다하도록 강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공항지역지부는 2025년 투쟁 승리를 넘어 2026년 원청 교섭과 원·하청 격차 축소를 반드시 쟁취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안전한 공항을 위한 책무를 다할 때까지 끈질기게 투쟁하여 ‘죽음의 공항’을 멈추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번 결의대회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합의 이행 거부와 탄압이 노조의 투쟁을 더욱 격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공항 운영의 안전과 직결되는 노동 조건 개선 문제는 공사 경영진의 책임 있는 자세 없이는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