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배민은 되고 왜 쿠팡은 안돼? 자전거 배달 라이더 안전 외면하는 쿠팡이츠
쿠팡이츠가 자전거 라이더를 위한 전용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배민커넥트가 카카오맵과 연동된 자전거 전용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며 라이더 안전에 힘쓰는 것과 비교되면서 쿠팡이츠의 책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쿠팡이츠는 일반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며, 자전거 도로나 라이더에게 최적화된 경로를 제공하지 않아 라이더들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8월 기준 배달앱 시장에서 배민이 58.7%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쿠팡이츠는 22.7%의 점유율로 2위에 머물렀다.
쿠팡이츠는 자전거 라이더들을 위한 전용 내비게이션 서비스 부재 등 비효율적인 운영 방식으로 인해 라이더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쿠팡이츠의 시장 점유율 상승에 일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의 안전 불감증, 심각한 수준
쿠팡이츠는 2019년 5월부터 T MAP과 카카오내비와 연동한 일반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자전거 도로와 전용 경로를 고려하지 않아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여러 가지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자전거 라이더 A씨는 “내비게이션을 따라갔지만, 자동차와 같은 경로 안내로 인해 더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자전거 전용 내비게이션 앱이 자전거 도로와 경사도, 거리 등을 반영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경로를 제공할 수 있는 반면, 일반 내비게이션은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이같이 자전거 배달 라이더들이 자동차 전용도로로 안내받거나, 급경사길을 통과하도록 유도되는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이는 라이더들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며, 사고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문제는 쿠팡이츠가 속한 쿠팡의 전반적인 안전 불감증과 무관하지 않다. 쿠팡은 그동안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과도한 업무 강도, 열악한 근무 환경 등으로 인해 수차례 사망 사고가 발생하며 사회적 비난을 받아왔다. 쿠팡이츠 역시 이러한 기업 문화의 연장선상에서 라이더들의 안전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법적 문제와 사회적 책임
쿠팡이츠의 일반 내비게이션 사용은 도로교통법 위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등 다양한 법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무시하고 차도를 이용하거나 신호를 위반하는 경우 도로교통법 위반에 해당될 수 있으며, 내비게이션의 잘못된 안내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안전운전 의무 위반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경쟁사인 배민커넥트는 카카오맵과 연동된 자전거 전용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여 라이더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쿠팡이츠와 대조된다.
특히 쿠팡이츠는 플랫폼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지만, 라이더들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조차 취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 “즉각적인 개선 필요” 한 목소리
교통 안전 전문가들은 쿠팡이츠가 자전거 전용 내비게이션 도입을 통해 라이더들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정부는 플랫폼 기업의 안전 관리 의무를 강화하고, 라이더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쿠팡이츠는 자전거 라이더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전용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도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플랫폼 기업으로서 라이더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필수적이며, 이를 소홀히 할 경우 법적 책임과 함께 이용자 경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등을 준수하고, 안전한 도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쿠팡이츠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라이더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서비스 개선이 절실히 요구된다.
한편 쿠팡이츠 측은 자전거 배달 라이더를 위한 자전거 내비게이션 도입 계획 및 그간 미연동 이유에 대해 해명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