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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물산이 롯데월드타워에서 '2026 롯데월드타워 더 카운트다운'을 진행했다. [사진=롯데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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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 ‘짠물 축제’ 논란… 혹한 속 벌벌 떤 인파 원성

롯데물산이 롯데월드타워에서 '2026 롯데월드타워 더 카운트다운'을 진행했다. [사진=롯데물산]
롯데물산이 롯데월드타워에서 ‘2026 롯데월드타워 더 카운트다운’을 진행했다. [사진=롯데물산]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카운트다운 행사를 두고 “허무하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체감온도 영하 14도에 육박하는 매서운 한파 속에 구름 인파가 몰렸으나, 짧은 불꽃쇼 시간과 통신 장애 등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롯데의 경영난으로 행사가 축소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으나, 주최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적극 반박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31일 자정,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에서 ‘2026 더 카운트다운’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사회적 애도 분위기 속에 행사가 취소된 이후 2년 만에 재개된 대규모 행사라는 기대감에 잠실역과 석촌호수 일대는 발 디딜 틈 없는 인파로 북적였다.

경찰은 이날 롯데월드타워와 보신각, 광화문 등 서울 시내 주요 타종·해맞이 행사장 전체에 합산 약 22만 명의 인파가 운집한 것으로 추산했다.

◇ “고작 1분 보려 벌벌 떨었나”… 그룹 유동성 위기설에 ‘불똥’

그러나 행사가 끝난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불만 섞인 후기가 잇따랐다. 핵심 쟁점은 ‘불꽃쇼의 지속 시간’이었다.

많은 시민이 과거 2018년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 당시 타워 높이(555m)를 상징해 555초 동안 진행됐던 대규모 불꽃축제를 기대하고 현장을 찾았으나, 실제 불꽃쇼는 약 1분 남짓 진행된 후 레이저 쇼로 전환됐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혹한기 훈련을 견디고 겨우 1분 보고 끝났다”, “예산 문제로 대폭 축소한 것 아니냐”며 행사를 주최한 롯데물산의 재무 상황과 최근 불거진 그룹 위기설을 연관 짓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증권가에서는 ‘롯데그룹 차입금 39조 원’, ‘모라토리엄 선언 가능성’ 등이 담긴 지라시가 돌며 유동성 위기설이 확산된 바 있다. 비록 롯데 측이 “사실무근이며 유동성은 충분하다”고 즉각 해명했으나, 시민들의 ‘짠물 행사’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를 주최한 롯데물산의 경우, 연간 3천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그룹의 소방수’ 역할로 재무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물산은 지난 연말 계열사인 롯데건설이 발행한 7,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에 대해 자금 보충 약정을 체결했다.

이는 롯데건설이 빚을 갚지 못할 경우 롯데물산이 대신 갚아주겠다는 사실상의 보증 행위로,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난 롯데물산조차 계열사 지원에 발이 묶인 상황이다.

여기에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이 2025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그룹 전반의 경영 환경이 악화된 점이 시민들의 ‘예산 축소’ 의구심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행사 직후 인파 밀집으로 인한 데이터 통신 장애까지 겹치며 시민들의 불편은 가중됐다.

◇ 롯데 “오히려 시간 늘린 것” 해명에도… 가라앉지 않는 논란

논란이 확산하자 행사 주최 측인 롯데물산 관계자는 “행사 축소 논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롯데물산 측은 SNS상에서 화제가 된 과거 영상들은 2017년 타워 완공 초창기나 2018년 행사 당시의 모습이라며, 이후에는 안전과 연기, 낙진 등 도심 환경을 고려해 타워 상층부에서만 행사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 평균 45초가량 진행하던 불꽃쇼를 오히려 올해는 70초로 늘려 편성한 것이라며 경영난에 따른 축소 의혹을 일축했다. 주민 민원으로 인해 행사가 축소됐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관련 민원은 거의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번 행사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국민들에게 희망과 추억을 전하기 위해 기획된 사회공헌 차원의 무료 행사임을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서울 시내 주요 행사장 인파 관리를 위해 기동대 31개 부대와 3천여 명의 인력을 투입했으며, 롯데월드타워 현장 역시 주최 측 안전요원 배치와 철저한 구획 통제로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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