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이익 1조4347억원에도 임금 인상률 3% 놓고 갈등…PB 성과급 개편·인력 충원 문제도 쟁점
KB증권 노동조합이 회사의 임금 인상률 3% 제시와 성과급 배분 문제에 반발해 10년 만에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회사가 높은 실적을 거두고도 직원들의 보상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며 경영진의 교섭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특히 프라이빗뱅커(PB) 성과급 개편과 기존 노사 합의 이행 문제까지 겹치면서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6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KB증권지부(지부장 조경봉)는 전날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앞에서 ‘전 조합원 총력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 추산 전체 조합원 1700여명 가운데 900명 이상이 참석했으며, 제주·광주·부산·대구·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조합원들이 모였다. 준비한 좌석 900석이 부족해 일부 참석자는 뒤편에 선 채 집회에 참여했다.
조경봉 지부장은 2016년 임금 10% 삭감안에 맞서 조합원 1200여명이 집회를 연 이후 10년 만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집회를 “지주 눈치만 보며 어떠한 의사결정도 하지 못하는 경영진의 무능함에 대한 일침”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돈도 있다. 파업도 하자. 무엇이 두려운가”라며 강경 대응 가능성을 내비쳤다.
■ 영업이익 1조4347억원에도 임금 인상 3% 갈등…PB 성과급 개편도 쟁점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강진두 KB증권 대표의 교섭 태도를 비판하며 “올해 KB증권 손익이 1조4000억원에 가까운데 회사는 임금을 3% 이상 줄 수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KB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4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8% 증가했고, 순이익은 1조740억원을 기록했다. 노조는 당초 6.4%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며,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과정에서도 최소 5% 이상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성과급 제도 개편을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 보도에 따르면 KB증권은 PB가 직접 관리하지 않는 계좌의 비대면 거래 수익 일부를 기존 PB 조직성과급 재원에서 분리해 고객서비스(CS)팀 등에 배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디지털 거래 확대에 따른 직군별 기여도를 반영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전체 성과급 재원을 늘리지 않은 채 기존 직원의 몫을 나누는 방식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정규직 CS팀 직원 최소 3명 배치 약속과 IT 직원 처우 개선 문제도 제기했다.
노조는 세 차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된 뒤 지난 9월 29~30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4.19%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이재진 위원장은 오는 20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둔 이재근 KB금융 회장 내정자에게 직접 교섭에 나서거나 그 전에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집회 후 KB증권 본사 앞까지 행진한 조합원들은 공정한 성과 배분과 노사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조경봉 지부장은 신입사원 충원 부족과 현장 업무 부담을 지적하며 경영진의 대응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