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이 최근 10년간 같은 유형의 사망사고를 가장 많이 반복한 기업으로 집계됐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국회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힌 이후에도 현대건설 현장에서는 노동자 3명이 잇따라 숨졌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동일유형 사망사고 반복발생 기업 현황’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6월 2일까지 같은 유형의 사망사고가 반복된 기업은 182곳, 사고는 687건이었다.
현대건설은 28건으로 가장 많았다. 유형별로는 추락 13건, 끼임 5건이었다. 대우건설이 24건으로 뒤를 이었고 DL이앤씨·롯데건설·포스코이앤씨가 각각 19건이었다.

문제는 집계가 끝난 뒤에도 사고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26일 울산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숨졌다고 공시했다. 이후 9월 3일 같은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추락해 숨졌고, 26일 뒤인 9월 29일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현장인 ‘디에이치 클래스트’에서도 노동자 1명이 숨졌다.
특히 9월 샤힌 현장 사고는 현대건설에서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반복된 유형인 추락사고였다.
상장사의 중대재해 공시 의무 시행 이후 현대건설이 올해 낸 중대재해 공시는 6월 26일, 9월 4일, 9월 30일 등 세 건이다. 모두 사망사고였으며 첫 공시부터 세 번째 공시까지는 96일이 걸렸다.
세 사고는 모두 이 대표가 국회에서 재발 방지를 약속한 뒤 발생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발언 37일 뒤 첫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디에이치 클래스트 사고는 발언 132일 뒤 일어났다.

현대건설은 올해 3월 신재점 최고안전책임자(CS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 안전관리 체계 강화에 나섰지만 이후에도 사망사고가 이어졌다.
과거 중대재해 관련 처분도 있다. 현대건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올해 1월 중대재해 관련 본사 감독 결과 과태료 1억4000만원을 부과했다. 지난해 1월에는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반면 사업 외형은 확대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0조원을 넘어섰고, 디에이치 클래스트 사고 공시가 나온 지난달 30일에는 약 1조1148억원 규모의 마천5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사실도 공시했다.
현대건설은 반복사고 통계와 관련해 소속 현장 근로자에게 직접 발생하지 않은 사고까지 일부 집계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체 현장 규모를 고려해 사고 최소화를 위해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동일유형 사망사고 반복 건수 1위라는 노동부 통계와 집계 이후 이어진 3건의 사망사고를 놓고 볼 때, 현대건설의 재발방지대책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작동하고 있는지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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