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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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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국감③] 금감원 “계파·친소관계 매몰 안돼”…임종룡, 취임 후 줄곧 우리금융 자추위원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금융감독원이 금융지주에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실질적인 역할을 주문한 가운데,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자회사 CEO 후보를 추천하는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위원장을 맡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월에는 자회사 대표 후보군을 선정한 바로 다음 날 최종 후보를 추천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확인한 우리금융 반기보고서(2026.6)와 사업보고서(2025.12)에 따르면 임 회장은 취임일인 2023년 3월 24일부터 현재까지 자추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현재 자추위는 임 회장과 독립이사 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심사·추천과 경영승계계획 관리 등을 담당한다.

우리금융 반기보고서에 공시된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 2023년 3월 24일부터 기준일 현재까지 네 개 구간 모두 임종룡 회장이 위원장으로 기재돼 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우리금융 반기보고서에 공시된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 2023년 3월 24일부터 기준일 현재까지 네 개 구간 모두 임종룡 회장이 위원장으로 기재돼 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8개 금융지주 회장을 만나 “자회사 CEO 선임 시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매몰됨 없이 능력에 기반한 적임자를 선별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말했다. 지주 자추위가 후보를 추천·선정하는 과정에서 자회사 임추위가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승계 절차를 정비할 것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앞서 15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도 “대부분의 지주회사 자회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수립한 자회사 CEO 승계 절차가 미흡하고,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역할도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후보 압축 단계별로 최소한의 검증 기간을 두지 않은 점도 문제로 꼽았다.

■ 후보군 선정 이튿날 최종 추천…11명 중 10명 유임

우리금융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자추위는 지난 1월 8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군 선정(안)’을 가결한 데 이어 이튿날인 9일 ‘자회사 대표이사 최종후보 추천’을 가결했다. 두 회의 모두 임 회장을 포함한 위원 8명이 전원 출석해 찬성했다.

우리금융 자추위의 올해 1월 회의 내역. 1월 8일 후보군 선정(안), 9일 최종후보 추천이 가결됐고 위원 8명이 모두 출석률 100%에 찬성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우리금융 자추위의 올해 1월 회의 내역. 1월 8일 후보군 선정(안), 9일 최종후보 추천이 가결됐고 위원 8명이 모두 출석률 100%에 찬성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후 임기가 끝난 자회사 대표 11명 가운데 10명이 1년씩 유임됐고 우리FIS 대표만 교체됐다. 우리금융은 당시 재임 기간 성과와 전략의 연속성, 조직 안정성 등을 고려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후보 검증 자체가 이틀 만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자추위는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다섯 차례 회의를 열어 경영승계계획 적정성 점검과 후보군 관리, 자격요건 충족 여부 검증 등을 진행했다. 다만 공시된 회의 내역상 지난해 7월 25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자추위 회의는 기재돼 있지 않다.

올해 1월 자추위에 참여한 독립이사 7명은 윤인섭·김춘수·김영훈·이강행·이영섭·이은주·박선영 이사다. 사업보고서상 이들은 지난해 3월 26일부터 임 회장의 연임 후보 추천 절차를 맡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독립이사 7명과 같다.

이들 모두 임 회장 취임 이후 주주총회에서 새로 선임되거나 재선임됐다. 자추위는 독립이사가 과반이어서 임 회장이 단독으로 자회사 CEO 후보를 결정하는 구조는 아니다. 다만 임 회장의 연임 후보 추천 절차에 참여한 이사들이 임 회장이 위원장인 자추위에서 자회사 CEO 후보 심사·추천에도 참여한 셈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끝나며 올해 초 1년씩 임기가 연장된 10개 자회사 대표도 연말 다시 인사 시기를 맞는다.

국정감사에서도 우리금융의 지배구조가 거론되고 있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임 회장을 포함한 5대 금융지주 회장과 5대 은행장을 신청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을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증인 채택 여부는 여야 협의를 거쳐 확정된다.

금감원이 자회사 임추위의 실질적인 역할을 요구한 데 이어 국감에서도 지배구조 문제가 거론되면서 연말 자회사 CEO 인선을 앞둔 우리금융의 승계 절차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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