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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금융서만 3명 국감 증인 신청…김남구 회장까지 명단에

‘괴리율 90%’ ETF 만든 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자증권 수수료도 1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사태가 다음 달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재까지 알려진 증인 신청 명단을 보면 한국투자금융그룹에서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에서는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신청됐다. 이들은 아직 증인 신청 단계로, 최종 채택 여부는 여야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한국금융지주 지분 20.7%를 가진 최대주주다. 한국투자증권 사내이사이자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문제가 된 상품을 만든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그룹 계열사다.

논란은 지난 6월8일 불거졌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7.68% 떨어졌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오히려 49.7% 올랐다.

종가 3만원은 실시간 순자산가치보다 90.18% 높았다.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없는 장 마감 동시호가 때 시장가 매수 주문이 몰린 영향이다. 한국거래소는 이 상품을 포함한 3종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적출했다.

손실은 바로 다음 날 현실화됐다. 장 초반 SK하이닉스가 6% 넘게 오르는 동안 이 ETF는 37% 넘게 급락했다. 전날 순자산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매수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떠안는 구조가 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당시 “이번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마감 시간대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배 대표는 괴리율이 치솟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투자 자제를 당부하는 글을 올렸다 삭제했다. 이후 상장폐지보다 상품이 자연스럽게 소멸하도록 두는 쪽을 언급했다고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보도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 모습. 사진=한국투자금융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 모습. 사진=한국투자금융

수수료는 한국투자증권에 가장 많이 쏠렸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투자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이 상장된 5월27일부터 7월31일까지 증권사들이 거둔 위탁매매수수료는 총 930억9866만원이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219억9319만원으로 전체의 23.6%를 차지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NH투자증권이 124억2539만원, 키움증권이 123억3506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80억662만원, 74억4915만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수료 규모가 증권사의 전체 중개 수익에 비하면 크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수탁수수료는 7888억원이다. 다만 큰 폭의 괴리율이 발생한 상품을 운용한 회사와 해당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에서 가장 많은 수수료를 거둔 증권사가 같은 한국투자금융그룹에 속해 있다는 점은 국감에서 쟁점이 될 수 있다.

■ 도입 근거는 4월 시행령, 내부통제 기준은 상장 당일 시행

국감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과정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김용범 당시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주재한 지난 1월 비공개 회의에는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업계는 금융위원회가 출시를 확정한 뒤 상품을 준비했다는 입장이다. 금융위는 국내와 해외 상장 ETF 사이의 비대칭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제도를 도입했으며 필요한 절차를 거쳤다는 입장이다.

금융위는 지난 4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근거를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상장심사 등을 거쳐 5월27일부터 관련 상품이 상장됐다.

한국투자증권의 내부통제도 김 회장과 맞닿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준법감시 활동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에 따른 표준내부통제기준 개정’을 공시했다. 금융투자협회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에 맞춰 관련 표준내부통제기준을 개정해 5월27일부터 시행했다.

김 회장은 한국투자증권 이사회 의장이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은 금융회사 이사회가 내부통제 정책의 수립과 감독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김 회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이나 지난 6월 발생한 괴리율 사태에 직접 관여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 회장 등도 현재 증인 신청 단계로 실제 국감 출석 여부는 여야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김 회장이 올해 상반기 한국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에서 받은 보수는 총 54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에서 30억원, 한국금융지주에서 24억원을 받았다. 지난해 연간 보수 63억원의 약 85%에 해당한다. 다만 상여 상당 부분은 2025년 이전 성과에 따른 것이다.

한국금융지주는 2025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8690원을 지급했다. 김 회장의 보유 주식 1153만주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배당금은 약 1002억원이다. 전년 약 459억원의 두 배를 웃돈다. 이 배당 역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전 실적에 따른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과거에도 투자자 보호 관련 제재를 받은 바 있다. 2022년 팝펀딩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과태료와 기관주의 처분을 받았고, 2024년에는 일반투자자 대상 고위험 채무증권 권유 등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한편 금융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높은 위험성을 감안해 상장 전부터 일반 ETF보다 손실 가능성이 높은 상품이라며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이후 시장 변동성과 괴리율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7월 관계기관 합동으로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한 보완방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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