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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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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국감①]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민영화 설계자’에서 ‘셀프 회장’ 논란까지…연임 추천 임추위 7명, 전원 재임 중 선임·재선임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연임 후보로 추천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독립이사 7명 전원이 임 회장 재임 기간 주주총회에서 새로 선임되거나 재선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명은 이사회에 처음 들어온 지 7개월 만에 차기 회장 심사를 시작해 9개월 만에 임 회장을 단독 최종 후보로 올렸다.

임 회장의 첫 임기에는 우리은행에서 2334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확인되는 등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졌다. 반면 임추위는 연임 추천 사유로 증권·보험 포트폴리오 완성과 자본비율 개선, 주주환원 등 경영 성과를 제시했다.

22일 정치권과 우리금융지주 공시 등에 따르면 최근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임 회장을 포함한 5대 금융지주 회장과 5대 은행장을 신청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을 점검하고 가계대출과 포용금융 등 금융권의 사회적 역할을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증인 채택 여부는 여야 협의를 거쳐 확정된다.

국민의힘에서도 임 회장을 별도로 증인 신청한 의원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의 지배구조와 임 회장의 연임 문제 등이 신청 사유로 거론됐다. 금융지주 전반의 지배구조가 국감 대상으로 떠오른 가운데 우리금융은 임 회장의 연임 과정까지 점검 대상으로 거론되는 셈이다.

■ ‘민영화 설계자’가 7년 뒤 회장으로…첫 임기엔 2334억원 부당대출 확인

임 회장과 우리금융의 인연은 회장 취임 전부터 시작됐다. 임 회장이 금융위원장이던 2016년 11월 금융위원회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29.7%를 7개 투자자에 매각했다. 4% 이상 지분을 새로 취득한 과점주주에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했다. 정부가 지배주주로 경영에 관여하던 구조에서 과점주주 중심의 민간 지배구조로 전환한 것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그로부터 약 7년 뒤인 2023년 임 회장이 우리금융 회장으로 취임했다. 민영화를 추진했던 금융위원장이 이후 해당 금융그룹의 최고경영자가 된 것을 두고 당시 노동계 등을 중심으로 ‘관치금융’과 ‘셀프 회장’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임 회장은 취임 이후 조직 쇄신과 내부통제 강화를 주요 과제로 내세웠지만 첫 임기 동안 금융사고가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2월 발표한 정기검사 결과 우리은행에서는 101건, 2334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은 730억원이었으며, 451억원(61.8%)은 임 회장이 취임한 2023년 3월 이후 취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는 임 회장이 해당 대출에 직접 관여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현직 고위 임직원 27명이 대출 심사와 사후 관리를 소홀히 해 취급한 부당대출도 1604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987억원(61.5%)이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취급됐다. 금감원은 부당대출이 지속된 배경으로 대출 심사와 사후관리 소홀 등을 지적했다.

이 같은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진 이후 임 회장은 연임 심사를 받았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지난해 10월 28일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한 뒤 임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외부 후보 2명 등 4명을 놓고 심사를 진행했다. 약 두 달 뒤인 12월 29일 임 회장을 단독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가 내세운 이유는 경영 성과였다.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로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보통주자본비율을 개선했으며 주주환원 확대와 기업문화 혁신에서도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우리금융이 공개한 최종 후보 추천 사유에는 첫 임기 중 발생한 금융사고와 내부통제 문제를 연임 심사에서 어떻게 평가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담기지 않았다.

■ 연임 추천 임추위 7명 전원 재임 중 선임·재선임…독립성 국감 쟁점

임 회장의 첫 임기를 평가하고 연임 후보로 추천한 임추위는 독립이사 7명 전원으로 구성됐다.

반기보고서의 경영진 변동 내역에 따르면 김춘수·김영훈·이강행·이영섭 이사 4명은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처음 선임됐다. 이은주·박선영 이사는 2024년 3월 처음 선임됐다. 6명 모두 임 회장이 2023년 3월 취임한 이후 처음 이사회에 들어왔다.

윤인섭 이사회 의장은 임 회장 취임 전인 2022년 처음 선임됐지만 임 회장 재임 기간인 2024년과 지난해 재선임됐다. 결과적으로 임 회장의 연임을 심사한 임추위원 7명 전원이 임 회장 재임 기간 주총에서 신규 선임 또는 재선임 절차를 거쳤다.

특히 지난해 3월 처음 선임된 4명은 약 7개월 뒤 시작된 회장 경영승계 절차에 참여했고, 약 9개월 만에 임 회장을 단독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우리금융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10월 26일 기준 전자공시를 집계한 결과 현직 회장 취임 뒤 처음 선임된 사외이사 비율은 우리금융이 7명 가운데 6명(86%), 하나금융 9명 중 7명(77%), 신한금융 9명 중 4명(44%), KB금융 42%였다.

최근 KB금융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1일 양종희 현 회장 대신 이재근 KB금융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현직 회장이 후보군에 포함되더라도 연임이 자동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비교 사례다.

우리금융은 승계 절차의 독립성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강행 임추위원장은 임 회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한 뒤 “현직 회장이나 외부로부터 간섭받지 않았다”고 밝히고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지배구조 기준에 따라 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 시절 도입한 과점주주 체제 약화…5명 임기 내년 만료

임 회장이 금융위원장 시절 도입한 과점주주 중심의 견제 구조도 변하고 있다. 2024년 IMM PE가 지분을 매각하며 사외이사 추천권을 잃은 데 이어 유진PE도 이달 우리금융 주식 1400만주를 블록딜로 처분해 지분율을 3.97%에서 2.06%로 낮췄다.

임 회장을 연임 후보로 추천한 이사 가운데 윤인섭·김춘수·김영훈·이강행·이영섭 등 5명의 임기는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끝난다. 올해 상반기 8차례 열린 우리금융 이사회에서는 반대나 기권표가 나온 안건이 한 건도 없었다. 다만 의결 결과만으로 개별 이사의 독립성이나 견제 기능을 단정할 수는 없다.

우리금융도 지배구조 제도를 손봤다. 올해 3월 정관을 개정해 대표이사를 주주총회 결의로 선임하도록 하고 세 번째 선임부터 특별결의를 거치도록 했다. 회사는 장기 재임에 대한 주주의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반면 임추위가 연임 추천의 근거로 제시한 경영 성과도 있다. 임 회장 재임 기간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고 동양생명·ABL생명을 인수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임추위는 이 같은 성과와 자본비율 개선, 주주환원 등을 연임 추천의 근거로 제시했다.

국감에서 확인할 지점은 임 회장의 연임 절차에만 그치지 않는다. 첫 임기 중 발생한 부당대출과 내부통제 문제를 임추위가 연임 심사에서 어떻게 평가했는지, 현직 회장 재임 중 선임·재선임된 이사들이 독립적인 검증을 거쳤는지가 지배구조 측면의 쟁점이다. 여기에 가계대출 관리와 금리, 취약차주 지원과 포용금융 등 금융지주가 실적 확대와 함께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어떻게 수행했는지도 국감에서 다뤄질 수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1일 취약차주 지원제도 개선방안을 보고받고 금융 과정에서 자산 격차가 심화되는 경향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서민금융 모델을 확보할 방안을 고민해볼 것을 지시했다.

임 회장은 2024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올해도 증인 신청 대상에 오른 만큼 실제 채택될 경우 두 번째 임기를 결정한 경영승계 절차와 이사회 독립성뿐 아니라 첫 임기의 내부통제, 가계대출과 금리, 서민·포용금융까지 임종룡 체제의 경영 전반이 국회 검증대에 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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