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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익산1공장 전경. (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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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자회사 매각에 적자 해외법인 보증까지…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차입금 6개월 새 86% 급증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국내 자회사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기로 한 한편, 적자로 돌아선 해외 생산법인에는 1천억 원이 넘는 지급보증을 서기로 결정했다.

14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제출한 반기보고서와 공시 등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0일 커튼월 시공 자회사인 롯데에코월 지분 90%를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보통주 55만620주로, 처분 금액은 1천708억 원이다.

앞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 5월 22일 이사회에서 롯데에코월 지분 매각 안건을 원안 가결했다. 매수인은 릴슨프라이빗에쿼티가 업무집행사원으로 운용하는 투자기구 파사드홀딩스다. 매각 이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잔여 지분은 10%(6만1천180주)로 줄어든다. 회사가 공시에 밝힌 처분 목적은 ‘핵심사업 집중 및 신규사업 기회 창출 기반 확보’다.

이날 이사회는 김연섭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아 주재했다. 김 대표는 롯데케미칼 ESG경영본부장(CSO)을 지낸 뒤 롯데가 이 회사를 인수한 2023년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됐으며, 룩셈부르크와 스페인 현지법인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처분 금액 1천708억 원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연결 자기자본의 9.52%에 해당한다. 롯데에코월은 2023년 98억 원, 2024년 155억 원, 2025년 96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감사의견도 3년 모두 적정이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롯데에코월로부터 2024사업연도와 2025사업연도에 각각 100억 원의 배당금도 받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같은 5월 22일 이사회에서 지난해 860억 원의 순손실을 낸 말레이시아 법인(LOTTE EM Malaysia)에 대한 지급보증도 결정했다. 운영자금 대출 7천만 달러에 대해 1천52억4천500만 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설정하는 내용으로, 보증 계약은 지난 12일 체결됐다. 자회사 매각과 해외법인 보증 두 안건은 이날 이사회에 1호와 2호 의안으로 나란히 올라 모두 가결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익산1공장 전경. (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익산1공장 전경. (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이사회에는 채진호 기타비상무이사도 참석해 찬성했다. 채 이사는 2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사모펀드(PE)부문 대표로, 보증 대상인 말레이시아 법인의 이사도 맡고 있다. 스틱 측이 보유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지분은 보통주 기준 11.94%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순손익은 2023년 15억 원, 2024년 174억 원 흑자에서 지난해 860억 원 순손실로 악화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천132억 원에서 3천256억 원으로 21% 줄었고, 자본총계도 7천663억 원에서 6천620억 원으로 1천43억 원 감소했다.

적자 전환에도 2022년 1월 결정한 5만t 증설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약 6천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2028년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말레이시아 법인의 건설중인자산은 3천923억 원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실적도 부진했다.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3천540억 원, 영업손실은 219억 원, 순손실은 149억 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2024년부터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수익성 악화 속에 차입 부담도 커졌다. 상반기 말 연결 총차입금은 3천371억 원으로 지난해 말 1천814억 원보다 85.8%(1천557억 원) 급증했다. 현금성 자산을 뺀 순부채도 763억 원에서 2천116억 원으로 늘었다. 순부채를 총자본으로 나눈 자본조달비율은 4.25%에서 11.3%로 높아졌고,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1천221억 원에서 2천119억 원으로 898억 원 불어났다.

다만 생산 효율은 개선됐다. 익산과 말레이시아 공장을 합친 상반기 누적 가동률은 72.1%로 지난해 연간 47.4%보다 24.7%포인트 높아졌다. 회사는 이달 6일 2분기 실적을 공시하며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보다 45.7% 줄었다고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재무 부담은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과도 맞물려 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지분 46.94%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지분 전량은 2023년 3월 인수 당시부터 산업은행 등 대주단에 주식담보로 제공돼 있다. 담보 기간은 최장 2028년 3월까지다.

롯데케미칼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2조4천76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자회사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하면서도, 매각 대금이 들어오기 엿새 전에 적자 해외법인에 대한 보증 부담을 먼저 확정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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