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에버런스코리아 직장폐쇄 철회 촉구
노조 “매각 앞두고 단협 무력화 의도… 특별근로감독 실시 및 위법 행위 중단해야”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이하 노조)는 29일 오전 10시 20분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국적 기업 에버런스코리아(Everunse Korea, 구 만에너지솔루션즈코리아)의 공격적 직장폐쇄 철회와 성실 교섭을 강력히 촉구했다.
■ “연장근로 거부가 직장폐쇄 사유?” 위법 논란 확산
에버런스코리아는 지난 12월 23일 00시를 기해 조합원 11명에 대해 전격적인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노조 측은 이번 조치가 명백한 ‘보복성 위법 행위’라고 규정했다. 노조는 지난 9월 파업 이후 10월 13일부터 업무에 복귀해 ‘초과근로 중단’이라는 준법투쟁을 이어오고 있었으나, 회사는 이를 빌미로 특정 부서 조합원들의 출입을 막아섰다.
노조 관계자는 “초과근무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직장폐쇄를 결정하는 것은 대한민국 노동법상 유례를 찾기 힘든 공격적 조치”라며 “노사 합의 없이 12월 19일 임금 인상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등 헌법이 보장한 단체교섭권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회사의 기만적인 경영 행태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다. 노조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해 노사 양측 법무법인이 모두 가해 사실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는 징계위원회에서 이를 ‘혐의없음’으로 종결시켰다. 도리어 사건 조사를 담당했던 인사담당자는 권고사직 처리되고 피해자가 속한 팀은 해체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더불어 회사는 최근 지회장을 비롯한 주요 조합원을 ‘괴롭힘 당사자’로 지목하는 투서를 근거로 사내 노조 활동 중단을 요구하고, 쟁의 기간 중 징계위원회 출석을 강요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의 취지를 노조 탄압의 도구로 악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 2026년 매각 앞두고 ‘노조 꺾기’ 의혹
노조는 이번 사태의 배경에 에버런스 본사의 매각 계획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9월 우베 라우버 이사회 의장의 인터뷰를 통해 2026년 매각 완료 방침이 공식화된 가운데, 몸값을 올리기 위해 기존 단체협약을 무력화하고 노조를 와해시키려 한다는 분석이다.
에버런스코리아는 세계 2위 자동차 그룹인 폭스바겐의 자회사이자 전 세계 1위 선박엔진 기술력을 보유한 강소기업이다. 현대중공업, 한화엔진 등 국내 유수 기업들로부터 막대한 로열티를 벌어들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 대체근무 투입 ▲주 52시간 초과 근무기록 조작 ▲단협 무시 신규 채용 ▲노조 간부에 대한 무분별한 고소·고발 등 반노동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조는 “자국인 독일에선 노동존중을 외치는 다국적 기업이 대한민국 법과 제도는 우습게 여기고 있다”며 “정부는 에버런스코리아에 대해 즉각적인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위법한 직장폐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향후 에버런스코리아의 위법 행태를 시민사회에 알리는 한편, 직장폐쇄 철회와 성실 교섭 재개를 위한 투쟁의 수위를 높여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