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필드) 진용준 기자 =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고리로 지목된 웰바이오텍의 전환사채(CB) 재매각 과정을 둘러싸고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정 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수백억 원대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기획 거래’ 정황이 포착되면서, 금융당국의 부실 감독 논란과 함께 특검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 ‘액면가 500원’의 마법… 시장가 10분의 1 가격에 넘겨진 CB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3대 특검 종합대응 특위’에서 웰바이오텍의 2023년 CB 재매각 과정을 정조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3년 7월 17일 발행된 27, 28, 31회차 CB는 와이즈퍼시픽홀딩스를 거쳐 특정 개인과 법인들에게 액면가인 500원에 재매각됐다.
당시 웰바이오텍의 시장 주가는 4,000원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김 의원은 “당일 시세의 10분의 1도 안 되는 헐값에 대규모 주식을 넘긴 뒤, 즉시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전형적인 ‘작전’의 근거”라고 지적했다. 이는 일반적인 CB 투자의 범주를 벗어나 특정인에게 천문학적인 수익을 안겨주기 위한 사전 모의 없이는 불가능한 구조라는 분석이다.
■ 공시 자료에 명시된 ‘400억 수익’ 명단… “자금 흐름 추적 불가피”
이번 의혹의 핵심은 ‘400억 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의 향방이다. 김 의원은 CB 재발행 및 주식 전환 명단이 이미 공시자료에 공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가 지체되고 있는 점을 꼬집었다. 이들 명단에 오른 개인과 법인들은 불과 하루 만에 최소 200% 이상의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의원은 특히 웰바이오텍을 ‘삼부토건 의혹의 몸통’으로 규정했다. 와이즈퍼시픽홀딩스의 실소유주로 추정되는 이기훈과 ‘블랙펄’ 이종호, 그리고 권력 핵심부로 이어지는 이른바 ‘주가조작 커넥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검이 공시 자료에 적시된 인물들의 투자 경위와 실제 자금의 최종 도착지를 규명하는 것이 이번 수사의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CB 재매각 당일 주식 전환이 이뤄진 것은 시장 상식에 반하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며,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에 대한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한편, 관련 기업들은 해당 거래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경영상의 판단이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