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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협력업체 행동수칙’ 위반 논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의 눈물

애플, '협력업체 행동수칙' 위반 논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의 눈물

애플이 자사의 엄격한 공급망 관리 기준을 강조해왔지만, 정작 자사 제품에 사용되는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에서 인권 침해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애플코리아 본사 앞에서 ‘애플 국제인권지침 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는 애플이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공급망 실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박정혜, 소현숙 노동자는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305일째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이와 관련한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디스플레이 편광필름을 생산하는 업체로, 애플은 2022년 10월 4일 구미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이전까지 LG디스플레이를 통해 이 제품을 납품받았다. 화재 이후에는 한국니토옵티칼 평택공장에서 생산된 부품을 LG디스플레이를 통해 납품받고 있다. 이 공급망에서 애플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노동자 권리 침해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애플은 ‘협력업체 행동수칙’을 제정하여 국제적으로 인정된 인권 원칙을 존중한다고 선언하고 있으며, 공급망에 속한 모든 근로자는 존엄성을 가지고 근무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애플은 이러한 수칙을 위반한 경우 계약 해지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14개 공급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한 사례도 있다.

애플은 2022년 초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 담당자를 파견해 생산능력을 점검하고 신규 채용을 요구한 바 있으며, LG디스플레이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제품을 대체 생산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는 애플의 요구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애플은 공급망 인권 실사를 통해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를 식별하거나 예방하지 못한 상황이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지난 몇 년간 수차례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노동자들에게 위협적인 발언을 해왔다. 이로 인해 노동자들은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금속노조는 애플이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청산 결정과 집단 해고 과정에서 발생한 부정적 영향을 해결하기 위한 구제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애플은 OECD 다국적기업 기업책임경영 가이드라인과 자사에서 정한 ‘협력업체 행동수칙’에 따라 해고 노동자들의 피해를 구제하고, 한국니토옵티칼로의 고용 승계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애플이 공급망 실사를 통해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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