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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조사’ 논란 김건희 여사, 청문회 불출석… 야당 ‘대통령 관저 앞 규탄 기자회견’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에 대한 두 번째 청문회가 26일 개최됐다. 이날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황제 조사’ 논란에 대해 질의했다.

서 의원은 오전 10시에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서 송창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2부 부장검사에게 “김 여사는 지난 4년 간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며, “체포영장 발부가 필요할 정도로 불응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송 부장검사는 해병대원 사망 사건과 관련된 수사를 지휘했지만, 2021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변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수사에서 제외되었다.

서 의원은 송 부장검사에게 “김 여사는 경호처 별관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하는데, 피의자가 지정한 장소와 시간에서 검사가 휴대전화를 반납한 적이 있냐”고 질문하며, 이러한 조사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송 부장검사는 “필요에 따라 제3의 장소에서 수사한 적은 있지만, 휴대전화를 반납한 경우는 없었다”고 답했다.

또한 서 의원은 김 여사 측이 휴대폰 반납에 대해 ‘검사의 휴대전화를 원격 조종할 우려가 있다’고 해명한 부분을 비판하며, “황제 조사 중에 변호사가 그런 주장을 하는 건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으며, “송 부장검사가 이 전 대표의 변호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상황이 심각해졌다”고 언급했다.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김 여사와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 씨,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13명의 핵심 증인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고 불출석했다.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증인들이 무단으로 불출석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제조사' 논란 김건희 여사, 청문회 불출석… 야당 '대통령 관저 앞 규탄 기자회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2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관저 인근에서 김건희 여사 청문회 불출석 규탄 및 출석 촉구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취재진의 대통령관저 인근 통행을 금지하는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서영교 의원 페이스북

청문회 1부가 종료된 후, 야당 의원들은 오후 1시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김 여사의 청문회 불출석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찰의 바리케이드로 인해 접근이 어려워지자, 의원들은 “정당한 기자회견을 막고 있다”며 항의했다.

김승원 의원은 “10대 이상의 버스와 200명이 넘는 경찰이 동원된 것 같다”며 경찰의 과도한 대응에 반발했고, 다른 의원들도 강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경찰의 방해로 기자회견이 불가능해지자 200m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여 피켓을 들고 규탄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김 여사는 국민 앞에서 명확한 해명을 해야 한다”며 재차 출석을 촉구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140만명이 넘는 국민이 요청한 청원에 대해 합법적으로 청문회가 개최되는데 국회법과 증인 감정법을 위반하고 청문회에 불출석한 대통령실과 김 여사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법사위 민주당 위원들은 반드시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갑자기 쏟아진 비를 맞으면서 “김건희 증인은 오후 청문회 반드시 출석하라” “최은순 증인도 반드시 출석하라” “주가조작 김건희 최은순은 국회에 출석하라” 등의 구호를 외친 뒤 해산했다. 이날 낮 12시쯤 정회한 청문회는 오후 2시30분 다시 속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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