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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PF우발채무·금융비용 부담 탓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으로 유명한 시공능력평가 16위인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대형 건설사가 워크아웃에 돌입하는 경우는 대우건설(2006년), 쌍용건설(2013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태영건설은 2023년 3분기 기준 총 부채가 4조 원에 달한다. 이 중 유동성 위기를 우려할 만한 부채는 유동성장기차입금및사채 9,671억 원과 기타유동금융부채 1,630억 원이다. 이외에도 매입채무 5,166억 원도 부담 요인이다.

태영건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22년 매출액은 2조6,000억 원, 영업이익은 915억 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47.6% 각각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4,000억 원, 영업이익은 977억 원으로, 오히려 분기 누적액은 지난해 보다 높으나 직접적인 금융비용이 부담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영건설의 일반차입금 이자와 사채 이자는 3분기 누적 952억 원이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을 통해 채무조정과 신규 자금 지원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조기에 탈출하기 위해서는 1.5조 원에 달하는 직접적인 빚을 해소하고, 1.4조 원에 달하는 장기차입금및사채에 대한 차감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태영건설은 1조 원 규모의 투자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자산 매각을 통해 워크아웃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태영건설 측은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개발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에 기인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각도의 자구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기업구조조정촉진법상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돼 통보받았다”며 “이에 따라 해당 법에 따른 공동관리절차(워크아웃)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워크아웃 절차를 성실히 이행해 나가겠다”며 “더욱 건실한 기업으로 탈바꿈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태영건설로 거듭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업계, 부동산 PF 위기 확산 우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건설업계의 부동산 PF 위기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태영건설 외에도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들도 부동산 PF 부문에서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최근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PF 부문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은 부동산 PF 위기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건설업계의 건전한 재무구조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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