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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단독] 여성 노동자 대량 해고 ‘신영프레시젼’ 기획 폐업 논란 이후 건설업으로 변경 운영 중

10월 20일 금천구청 소회의실에서 장학금 전달식 후 유성훈 금천구청장(사진 가운데)이 박준식 금천미래장학회 이사장(사진 왼쪽), 신창석 ㈜신영프레시젼 회장(사진 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70여명의 직원을 대량 해고 한 후 ‘기획 폐업’ 의혹을 받던 서울 금천구 관내 기업 신영프레시젼이 ‘휴대폰 부품제조’ 사업에서 ‘건설업’으로 변경 후 사업을 영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3년 전 금천구청 앞에서 신영프레시젼 해고 노동자들이 “집단 해고 사태는 유성훈 구청장이 해결하라”며 장기간 농성 이후, 현재 신영프레시젼은 금천구에 기부금을 기탁하며 구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천구(구청장 유성훈)는 10월 20일 (주)신영프레시젼(회장 신창석)에서 금천구의 교육 발전을 위해 재단법인 금천미래장학회로 1,000만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탁식은 금천구청 소회의실에서 유성훈 금천구청장과 금천미래장학회 박준식 이사장, ㈜신영프레시젼 관계자 등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주)신영프레시젼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행복주택 정책에 동참해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본사 사옥 자리에 신영 청년미래주택을 건설했다.

이 자리에서 신창석 (주)신영프레시젼 회장은 “청년들과 신혼부부를 위한 청년미래주택건설에 이어, 금천구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사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금천구의 교육 발전 및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신영프레시젼의 사회공헌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사업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영프레시젼은 노동자 159명 중 70명을 내쫓고 ‘먹튀 청산’ 의혹을 받았었다. 2018년 7월 정리해고 된 인원 중 80% 이상이 여성이었다. 당시 신영프레시젼은 LG휴대전화를 납품하던 LG전자 1차 하청업체였다.

여성 노동자들은 점거 농성장을 지키며 회장 자택, LG 본사, 청와대, 금천구청 앞에서 집회를 해 왔다.(관련기사 금속노조 “유독 금천구 관내서 기획 청산 의혹 업체들 나타나… 유성훈 구청장 사태해결 나서라”)

이들은 신영프레시젼의 경영악화를 경영진의 투자 부진 탓으로 봤었다.

신창석 신영프레시젼 대표이사는 2012년 신영종합개발을 세워 본격 골프장 설립에 나선 후, 2017년 신영프레시젼의 매출 급락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신영프레시젼에서 이 골프장에 흘러간 돈만 470억원, 여기에 더해 신 대표이사가 이 기간 챙긴 배당총액은 860억원이다.

신영프레시젼의 매출로 얻은 1300억원의 돈을 모두 골프장 만들기에 쏟아 부은 것이다. 같은 기간 신영프레시젼에 재투자된 돈은 22억에 불과했다.

특히 정리해고를 받아들이지 못한 44명은 지노위에 부당노동행위와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다. 2018년 11월 23일 지노위는 부당해고 판정을 내렸었지만, 회사는 청산을 결정했고 다시 복직자들을 해고했다.

당시 해고자들은 부당 해고를 피해가려는 ‘기획 폐업’이라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그리고 뉴스필드가 최근 신영프레시젼의 감사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2019년까지 업종이 ‘휴대폰 부품 제조 전문기업’에서 2020년 ‘주택건설 신축판매업 및 부동산 임대업’으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지분은 신창석 회장이 80% 부인 이 모씨가 10% 등 사실상 가족 회사이다.

회사 당기순이익은 2018년 -45억원, 2019년 21억원, 2020년 9억원, 2021년 135억원으로 건설업으로 업종 변경 후 작년 기준 당기순이익 성장률은 1357.6%로 급등했다.

구 관계자는 “신영 측이 교육 재단에 기부한 것은 올해 처음이다. 과거 신영 해고자들이 구청 앞에서 시위를 한 것 정도만 알고, 건설업으로 업종 변경 후 금천구에 서울시가 추진하는 행복주택을 건설 한 후 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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