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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담배꽁초 문제, 시늉만 말고 적극 나서라!”

– 국내 생산 담배 필터에 플라스틱 소재가 90%
– 매일 하루 최대 0.7t 의 담배꽁초 미세 플라스틱이 국내 바다에 유입
– 담배꽁초 쓰레기 문제 해결 촉구하는 시민 모임 퍼레이드 및 기자회견

시민 활동가들로 구성된 ‘담배꽁초 어택 시민 모임(이하 시민모임)’이 2월 18일(금) KT&G 앞에 모였다. 시민들에게 무단 투기되는 담배꽁초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고, 한국 최대 담배 기업 KT&G와 정부에게 담배꽁초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이 행사는 현장에 직접 참석한 20여 명의 시민 외에도,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의 모임 ‘쓰줍인’을 포함한 30개 단체가 연대하였으며, 3,600여명의 시민이 온라인 서명으로 지지했다. 코엑스 광장 앞에서부터 시작된 이 날 행사는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의 모임 ‘쓰줍인’ 리더 비키의 발언으로 시작되었다. 그는 “담배의 유해 물질이 직접흡연이나 간접흡연을 통해 신체로 유입되어 나의 몸을 해칠 것이라고는 알고 있”지만, “담배꽁초에 미세 플라스틱 필터가 들어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모른다”며, “아무 생각 없이 버린 담배꽁초가 빗물받이로, 하천으로, 바다로 유입되어 결국 나의 입으로, 우리의 식탁으로 올라”온다고 밝혔다. “그동안 기업과 정부가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지만, 시민이 직접 나서지 않는다면 기업과 정부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담배꽁초 어택 시민모임, 쓰줍인은 담배 생산 기업과 정부가 담배꽁초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이어, “담배 기업과 정부는 더 이상 원론적인 태도로 나서서는 안 된다”며, “시민들은 제대로 된 변화가 일어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랑천환경센터 박혜영 활동가는 “거리에 무책임하게 버려진 담배꽁초들은 비점오염원으로서 하천으로 유입된다”며 “담배 꽁초가 가진 유해화학물질들, 그리고 분해되지 않는 필터는 야생생물의 서식지인 토양과 물을 오염시키고,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우리의 입으로 돌아오는 악순환을 되풀이” 한다고 설명했다.

정치하는엄마들 김정덕 활동가는 “돈이 없고 어려운 게 아니라 의지의 문제” 라며 대한민국 정부는 방관하지 말고,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로도 담배를 수출하는 KT&G의 생산하는 썩지 않는 필터로 야기되는 지구 생태계 파괴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담배 생산부터 폐기물까지 감시 및 책임지도록 강력히 촉구했다.

이후 시민 모임은 손수 제작한 담배꽁초 모양의 코스튬과 담배 모형을 들고, 코엑스 광장에서 KT&G 본사 앞까지 행진했다. KT&G 본사 앞에서는 기자회견에 이어 퍼포먼스를 진행했는데, 해양 생물 모형의 배를 가르자, 담배꽁초가 쏟아져 나왔다.

담배꽁초는 무단 투기 1위 쓰레기이며 육지 및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나아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폐기물이다. 이에 2019년 서울환경운동연합의 담배꽁초 어택을 시작으로 다양한 단체와 시민모임에서 KT&G와 정부에게 실현 가능한 수많은 대안을 제시하고 답변을 요구하고 있지만, 돌아오는 것은 시늉에 불과한 원론적 협약과 발표뿐이다.

지난 2021년 9월 환경부는 강북구,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하지만 ‘담배꽁초 투기 방지’에 대한 근본적 대책 없이 ‘회수/재활용 체계’만 갖추는 것은 실효성이 미비하다. 또한, 해당 협약을 통해 ‘담배꽁초 재활용 방안을 모색한다’고 하였으나, 2019년 입찰을 통해 <2020 환경부 담배꽁초 관리체계 마련 연구용역 보고서>가 이미 마련되어 있었다. 또한 담배꽁초 처리를 위해 거두어들인 폐기물 부담금을 담배꽁초 수거에 사용하지 않고, 담배꽁초 수거에 대한 부담을 지방정부에 맡기고 있다.

답답한 마음에 시민들이 직접 길거리에 무단투기된 담배꽁초를 줍고 있다. 어린 아이와 함께 주운 담배꽁초들에 손 편지를 동봉하여 KT&G와 정부에 보내고 있다. 하지만 담배꽁초는 내일이 되면 다시 또 수북이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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