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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노동자 사망 6주기…김범석 산재은폐 의혹에 노동부 감독 결과도 ‘비공개’

김범석 쿠팡Inc 의장.(제공=쿠팡)
김범석 쿠팡Inc 의장.(제공=쿠팡)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27세 노동자가 숨진 지 6년이 지났지만 회사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노동계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에 대한 수사와 함께 수개월째 공개되지 않은 고용노동부 감독 결과를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1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따르면 민주노총과 쿠팡 산재피해 가족모임, 안전한 쿠팡만들기 공동행동 등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구의역 인근 쿠팡 본사 앞에서 고 장덕준 씨의 6주기 추모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장씨는 2020년 10월 12일 쿠팡 대구 칠곡물류센터에서 야간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뒤 숨졌다. 당시 나이는 27세로 입사한 지 16개월 만이었다. 이듬해 2월 산업재해가 승인됐지만, 유가족과 노동계는 쿠팡이 지금까지 제대로 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2020년부터 현재까지 쿠팡에서 노동자 36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올해에도 노동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끼임 사고로 중태에 빠졌다며 반복되는 산업재해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제기했다. 다만 이 수치는 노조 측 집계로, 개별 사망의 산재 인정 여부와 원인은 구분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날 집회에서는 김범석 의장을 둘러싼 산재은폐 의혹도 핵심 쟁점으로 다뤄졌다. 노동계는 김 의장의 폐쇄회로(CC)TV 영상 편집 지시 의혹과 회사 내부의 ‘위기관리 대응지침’ 등을 근거로 산업재해 관련 자료가 조직적으로 관리되거나 은폐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고용노동부의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노동부는 올해 1월 16일 쿠팡에 대한 근로감독에 착수했고, 3월 16일에는 산재은폐 관련 기획감독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두 감독의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다고 노동계는 지적했다.

과거 노동부 감독 과정에서 불거진 유착 의혹도 다시 거론됐다. 민주노총은 2020년 11월 산업안전보건 감독 당시 쿠팡이 노동부 내부 관계자를 통해 감독 정보를 미리 확보하고, 노동부 관계자와 만난 뒤 형사처벌 대상 위반 항목이 10개에서 8개로 줄어든 정황이 내부 이메일에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노동계는 당시 쿠팡 관계자와 식사한 감독관이 올해 1월 직무에서 배제됐다며 감독 과정의 적절성과 정보 유출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만 해당 정황만으로 감독 항목 축소가 부당한 외압에 따른 결과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노동환경 개선 요구도 이어졌다. 물류센터와 배송 현장 노동자들은 휴게시간 확대, 냉난방 시설 설치, 인력 확충, 수입 감소 없는 주 5일제 도입 등을 촉구했다. 노동계는 쿠팡이 노조 활동을 제약하고 택배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날 집회에는 장씨의 유가족 박미숙·장광 씨를 비롯해 민주노총과 쿠팡 물류센터·택배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김범석 의장에 대한 조사와 노동부 감독 결과 공개,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장씨가 숨진 지 6년이 지났지만 유가족과 노동계의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요구는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김 의장의 산재은폐 의혹까지 불거진 가운데, 올해 시작된 노동부의 두 차례 감독 결과마저 공개되지 않으면서 의혹을 해소할 정부의 설명도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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