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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된 한국앤컴퍼니 조현범…그 기간에도 ‘상근 회장’ 급여, 회사는 징벌 인지 여부 답 안 해

영국 타이어 산업 전문매체 타이어프레스(Tyrepress)가 지난 7월 30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가석방 소식을 전한 기사. (출처=Tyrepress 홈페이지 캡처)
영국 타이어 산업 전문매체 타이어프레스(Tyrepress)가 지난 7월 30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가석방 소식을 전한 기사. (출처=Tyrepress 홈페이지 캡처)

수감 중 징벌을 두 차례 받고도 가석방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징벌을 받던 그 기간에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상근’ 회장으로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급여를 정할 때 징벌 사실을 알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회장은 올해 상반기 한국타이어에서 급여 5억4600만원과 기타 근로소득 700만원 등 모두 5억5300만원을 받았다.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29일 1심에서 법정구속된 뒤 올해 7월 30일 가석방될 때까지 교도소에 있었다.

조 회장의 수감 중 징벌은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에서 받은 자료가 지난 2일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외부 물품을 들여와 두 차례 징벌을 받았다. 첫 번째는 지난해 말 음료, 두 번째는 올해 3월 초 간식 반입이었다.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는 두 번째 징벌 넉 달여 뒤인 7월 22일 조 회장을 가석방 적격으로 판정했다. 조 회장은 형기 만료일인 9월 5일보다 한 달여 앞서 출소했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은 징벌을 받은 수형자를 가석방 제한 대상으로 두고 있지만, 법무부는 조 회장이 이에 해당했는지를 공개하지 않았다.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국앤컴퍼니가 지난 8월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의 임원 겸직 현황. 6월 30일 기준으로 조현범 회장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직이 '상근'으로 적혀 있다. 조 회장은 이때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출처=한국앤컴퍼니 반기보고서)
한국앤컴퍼니가 지난 8월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의 임원 겸직 현황. 6월 30일 기준으로 조현범 회장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직이 '상근'으로 적혀 있다. 조 회장은 이때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출처=한국앤컴퍼니 반기보고서)

두 번째 징벌을 받은 3월은 한국타이어가 조 회장에게 급여를 준 상반기 한가운데다. 지주회사 한국앤컴퍼니가 낸 반기보고서에는 6월 30일 기준 조 회장이 한국타이어 회장을 ‘상근’으로 겸직한다고 적혀 있다. 상근은 회사에 상시 근무하는 임원이라는 뜻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반기보고서에 적은 조현범 회장의 올해 상반기 급여 산정 기준. 급여 5억4600만원을 혁신적 리더십 발휘 등 직무의 가치와 성과 기여도를 고려해 정했다고 했다. 조 회장은 이 기간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출처=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반기보고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반기보고서에 적은 조현범 회장의 올해 상반기 급여 산정 기준. 급여 5억4600만원을 혁신적 리더십 발휘 등 직무의 가치와 성과 기여도를 고려해 정했다고 했다. 조 회장은 이 기간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출처=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반기보고서)

한국타이어는 반기보고서에서 조 회장 급여를 ‘직급 및 직책, 수행직무의 책임과 역할’, ‘혁신적 리더십 발휘 등 직무의 가치’와 성과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조 회장은 회삿돈을 사적으로 쓴 업무상 횡령과 업무상 배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돼 교도소에 있었고,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복역하며 교도소 규율까지 어겨 징벌을 받던 회장에게도 같은 기준으로 급여가 나간 셈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3일 회사가 조 회장의 징벌 사실을 알았는지, 급여를 정할 때 이를 고려했는지 묻는 질의에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첫 번째 징벌이 있었던 지난해에도 보수는 줄지 않았다. 조 회장은 2025년 한국타이어에서 47억5300만원, 한국앤컴퍼니에서 45억3700만원 등 92억9000만원을 받았다. 1년 가운데 7개월을 교도소에서 보낸 해다. 이 가운데 성과급인 상여가 65억5600만원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상여를 준 이유로 ‘한온시스템 인수 등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대한 기여를 들었다.

■ 등기이사 물러나 보수 통제 밖…특경법 무죄로 취업제한도 없어

조 회장은 수감 중이던 지난 2월 20일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사임했지만 회장 직함은 유지했다. 소액주주 모임인 한국앤컴퍼니 주주연대가 3월 주총에 ‘이사 조현범의 2026년도 보수는 0원으로 한다’는 안건을 제안하자, 회사는 조 회장이 등기이사가 아니어서 이사로서 보수를 받지 않는다며 ‘회사가 실현할 수 없는 사항’이라는 이유로 안건을 올리지 않았다. 미등기 회장의 급여는 주총이 정하는 이사 보수 한도에도, 이사회 결의 대상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대법원은 지난 5월 8일 조 회장에게 징역 2년을 확정했다. 업무상 횡령과 배임, 배임수재는 유죄였지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배임과 공정거래법 위반은 무죄로 판단됐다. 특경법은 5억원 이상 횡령·배임으로 유죄가 확정된 사람이 형 집행을 마친 뒤 5년 동안 관련 기업에 취업하지 못하게 한다. 조 회장은 특경법 혐의를 벗으면서 이 제한을 받지 않는다.

조 회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42.03%를 가진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인을 합치면 47.24%다. 한국앤컴퍼니는 다시 한국타이어 지분 30.67%를 가진 최대주주이고, 조 회장도 한국타이어 지분 7.73%를 개인 명의로 갖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그룹 동일인은 부친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이다.

조 회장은 출소 두 달여 만인 지난달 12~13일 그룹 미래 리더 프로그램인 ‘주니어보드’ 워크숍에 참석해 조직문화 개선과 인재 육성 방향을 논의했다. 가석방 이후 대외에 공개된 첫 경영 행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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