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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연세대, 청소노동자 인건비 절감으로 착취하나?”…7개월 교섭 무산 후 천막농성

연세대학교 본관 앞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소속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연세대학교와의 교섭이 원활하지 않음을 이유로 1일부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농성에는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소속 대학사업장의 청소, 경비, 시설, 주차관리 노동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7개월째 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물가 상승에 따른 식대 인상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대학 측은 서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20일 용역업체들과의 교섭에서도 업체들은 내년에 식대 인상을 하자는 후퇴안을 제시했다.

특히 연세대학교의 경우, 정년퇴직으로 인한 결원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충원하지 않아 남은 노동자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결원으로 인한 인건비 절감액이 노조가 요구하는 식대 인상액보다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올해 초부터 원청 대학의 지시로 인해 업체 관리자가 노조 탈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업체는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노조는 “문제 해결을 위해 총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대학 당국은 본관을 잠그고 면담조차 거부하고 있다”며 천막농성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연세대학교를 포함한 대학 재학생으로 구성된 청년학생 노학연대 기획단은 성명을 통해 “식대 2만 원 인상이라는 최소한의 요구조차 무시하고 거부하는 학교가 이기적이고 각자도생적인 사고방식 외에 어떤 가치를 가르칠 수 있겠는가”라며 연세대학교를 비판했다. 또한,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개선되면 학생들도 더 나은 학교 환경을 누릴 수 있다. 모든 대학 구성원의 인간다운 삶과 안전하고 평등한 양질의 교육환경이 보장되는 대학 공동체를 위해 청년 학생들도 연세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자”고 입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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