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돌봄 노동자들, “윤석열 퇴진과 공공의료 확대” 시국선언
23일,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와 서울지역지부의 병원·돌봄 노동자들이 각 지역에서 모여 “윤석열은 가고 공공의료·공공돌봄 오라!”라는 구호 아래 병원·돌봄 노동자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17일 광화문광장에서 시작된 의료연대본부의 시국선언에 이어 진행된 것으로, 앞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이날 두 지역지부는 최근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혼란스러운 시국 속에서도 강행되고 있는 의료민영화 정책과 정부의 가짜 의료개혁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가 건강보험의 재정 안정성을 약화시키고 신의료기술 도입 시 안전성 검증 과정을 완화하는 정책을 통해 공공의료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의료급여를 정률제로 변경해 의료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의료급여 정률제’를 비난하며, 이는 가난하고 아픈 이들이 치료받지 못하게 만드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서울지역지부는 서울대병원의 공공병상 축소와 인력 구조조정 사례를 언급하며, 이러한 변화가 병원 현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전달했다. 대구지역지부는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일은 정치권에만 맡길 수 없다”며, 모든 이가 평등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두 지역지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퇴진하더라도 의료민영화 정책은 계속될 것”이라며, 공공의료와 공공돌봄의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들에게 연대와 참여를 요청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선봉에서 투쟁할 것을 선언했다.
서울과 대구 현장에서는 상징적인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대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 시장의 탈을 쓴 인물들이 의료민영화와 내란죄 옹호라는 피켓을 들고 나타나자, 의료연대본부 조합원들이 “공공의료·공공돌봄” 방망이로 이를 처벌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서울에서는 참가자들이 “건강보험 파괴”와 “내란수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박스를 찢고, 안에서 등장한 인물이 “공공돌봄”과 “공공의료” 피켓을 들어 올리는 상징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대구지역지부 행사에는 김영희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장, 은재식 보건복지단체 연대회의 대표, 조중래 경북대병원분회장, 조형철 동산의료원분회장이 참석했다. 서울지역지부 행사에는 최상덕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장, 이서영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기획국장, 윤태석 서울대병원분회장, 정재미 직원식당분회장, 김희진 마리아병원분회장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공공의료와 공공돌봄이 강화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의료민영화 정책과 가짜 의료개혁을 폐기하고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연대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