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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국회에서 물류센터 야간고정 노동자들의 작업환경과 건강수준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사회·경제

물류센터 야간노동자, 생계와 건강의 갈림길…사회적 대전환 시급

19일 오후 국회에서 물류센터 야간고정 노동자들의 작업환경과 건강수준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19일 오후 국회에서 물류센터 야간고정 노동자들의 작업환경과 건강수준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19일 오후 2시, 국회에서는 물류센터 야간 고정 노동자들의 열악한 작업 환경과 심각한 건강 문제를 집중 조명하는 토론회가 열려 이목을 끌었다. 이번 토론회는 국회의원, 학계, 연구기관, 노동조합 등 각계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지혜를 모았다.

■ 야간노동, 생계와 건강 충돌하는 현실

박정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야간노동이 노동자의 생계와 건강 사이의 심각한 충돌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자들은 야간노동의 위험성을 인지하면서도 생계 때문에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내몰려 있다”고 강조했다. 박 부위원장은 “야간에 일하면 소득은 늘지만 건강은 위협받고, 안전하게 일하면 생계가 위협받는 모순된 구조에 노동자들이 처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토론회가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시작점이라며, “지속 가능하지 않은 노동을 지속시키지 않기 위해 규칙과 제도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진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소장 역시 야간노동이 건강과 삶의 질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그는 “생체리듬 파괴, 수면장애, 심혈관계 질환, 암 위험 증가 등은 이제 사회적 문제로 다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손 소장은 이번 토론회가 물류센터 야간노동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질적인 정책적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급증하는 사고와 질병, 종합대책 시급

발제를 맡은 유청희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집행위원장은 물류센터 야간노동자들의 건강 문제를 실태조사와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면밀히 분석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새벽배송 노동자의 사망 및 재해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밝히며,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새벽배송 중 사망자는 8명, 재해자 수는 10명에서 무려 151명으로 5년간 14배나 폭증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수면장애, 우울증, 위장장애, 고혈압, 근골격계 질환, 그리고 각종 사고 위험이 야간노동자의 주요 건강 문제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했다. 유 위원장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법적 규제와 기업 책임 강화, 야간노동 억제 정책 마련, 연속 야간근무 제한, 그리고 주간전환권 보장 등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 정부 당국 미온적 태도 질타…사회적 대전환 촉구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김직수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위원은 야간노동이 초래하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야간노동은 노동자의 건강을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건강영향평가를 의무화하고, 야간노동을 억제하는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홍준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 우편공무직지부장은 현장 노동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며, “우편공무직 야간노동자들은 수면장애와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으며, 가족과의 단절과 건강 악화로 고통받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성용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지부장은 “물류센터 야간노동자들은 안전장치도 없이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며 사고에 대한 불안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정부는 물류센터 야간노동의 구조를 개선하고, 강제적인 야간노동을 중단할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국토교통부 건축정책과와 고용노동부 산업보건기준과가 토론문 자체를 제출하지 않은 점은 정부 당국의 미흡하고 소극적인 대응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토론회에 참석한 모든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야간노동이 더 이상 노동자의 희생을 전제로 한 산업 구조로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법과 제도를 시급히 정비하여 야간노동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하는 사회적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마련과 강력한 집행을 촉구했다.

이번 토론회는 야간노동자들의 고통을 우리 사회 전체가 직시하고, 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때임을 분명히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정부는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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