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필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여파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화물노동자들이 실존적 생존 위기에 직면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12일 오전 10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 폭등에 따른 화물노동자 생계 보호 대책과 안전운임제 전면 확대를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 유가 상승분 고스란히 노동자 몫…’일할수록 적자’인 왜곡된 운임 구조
김동국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여는 발언을 통해 “2003년과 2008년, 2022년 화물연대 총파업의 이면에는 늘 유가 폭등이 있었다”며 “2026년 현재 또다시 같은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 화주와 운송자본이 이익을 독점하는 사이 모든 비용과 책임은 화물노동자에게 전가되어 운임 구조가 심각하게 왜곡되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장의 고통은 수치로 드러났다. 최삼영 부위원장은 25톤 일반화물 트럭을 기준으로 한 달 유류비가 이미 100만 원 이상 증가했음을 밝히며, 경유 가격이 리터당 100원 오를 때마다 노동자의 월 순소득은 약 30만 원씩 감소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장재석 포항지역본부장 역시 “매출의 50% 이상을 유류비가 잠식하고 있어, 수입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적자 운행’이 현실화됐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화물연대는 유류세 인하와 연동된 보조금 삭감 중단, 차량 할부금 유예, 고속도로 통행료 전일 할인 등 직접적인 지원책을 요구했다.
■ 안전운임제 사각지대 94%, “제도적 안전망 없이는 도로 안전도 위태”
화물연대는 현재 전체 화물노동자의 94%가 안전운임제 적용을 받지 못해 유가 변동의 위험을 온전히 떠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원영 전남지역본부장은 2008년부터 일부 품목에서 시행 중인 유가연동제의 실효성을 언급하며, 이를 현장 관행에 맡길 것이 아니라 법적 제도인 안전운임제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계 압박에 내몰린 노동자들이 과적과 과속, 졸음운전으로 내몰리는 현실이 결국 시민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사회적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주무 부처 관계자는 “현장의 어려움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다각도의 검토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해당 기관 측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실효성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화물연대 측은 기자회견 종료 후 요구안을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실에 전달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직접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결국 유가 폭등이라는 외부 변수가 노동자의 생존권을 흔드는 현상은 우리 물류 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임시방편적인 지원을 넘어 운임 체계의 근본적인 개편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도로 위 안전과 민생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은 매번 반복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