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편안을 막바지 조율하고 있는 가운데, JB금융지주는 김기홍 회장이 위원장을 맡은 3인 위원회가 전북은행장과 광주은행장 후보를 추천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 3명 가운데 독립이사는 1명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지배구조 개선, 특히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관련 사안을 계속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15일 임원회의에서 “대부분 지주회사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수립한 자회사 CEO 승계절차가 미흡하고,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역할도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한다”며 연말 자회사 CEO 승계를 앞두고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융지주 지배구조를 두고 “부패한 이너써클이 생겨서 자신들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며 계속 지배권을 행사하는데, 그냥 방치할 일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23일 JB금융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202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은행 등 자회사 CEO 후보를 추천하는 JB금융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김기홍 회장(위원장)과 성제환 독립이사, 김지섭 비상임이사 등 3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지섭 이사는 삼양홀딩스 CSR총괄 부사장으로, JB금융은 김 이사를 최대주주 삼양사의 특수관계인(계열사 임원)으로 공시했다. 성제환 이사는 이사회 의장과 임원후보추천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자추위는 자회사 CEO 경영승계 계획과 자격요건 설정, 후보군 관리·검증, 승계 개시 결정, 후보 추천 등을 결의한다. 결의는 재적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한다. 회장과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JB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독립이사 8명과 비상임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두고 있다. 전북은행 임추위는 사외이사 4명, 광주은행 임추위는 사외이사 3명이다.

JB금융은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서 두 은행 임추위에 지주 자추위가 추천한 최종 후보에 대한 재의요구권을 부여했다고 밝히고 있다. 두 은행이 지난 8월 14일 제출한 반기보고서는 임추위 권한을 각각 ‘은행장 후보 추천에 관한 사항’과 ‘대표이사 은행장,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 자격요건 검증ㆍ심사ㆍ추천’으로 적었고, 재의요구권은 따로 기재하지 않았다.
다른 지주들은 당국 지적 이후 절차를 바꾸고 있다. BNK금융은 은행 임추위에 상시후보군 추천권을 주고 은행 임추위원장이 최종 면접을 참관하도록 했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임추위에 후보군 정보를 공유하고 후보 추천권을 주기로 했다.
박춘원 전북은행장과 정일선 광주은행장은 지난해 12월 현행 절차를 거쳐 선임됐으며, 두 행장의 임기는 2027년 12월 말까지다. 김기홍 회장은 2019년 취임해 지난해 3월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이번 국감에서는 금융지주 퇴임 임원의 계열사 고문·자문역 재취업 문제도 다뤄졌다. 국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퇴임 뒤 계열사 고문 등으로 재취업한 임원은 신한금융 7명, JB금융 5명, 우리금융 4명 순이었다.
JB금융 최대주주는 지분 14.85%(특수관계인 포함)를 가진 삼양사이며, 삼양사의 최대주주는 삼양홀딩스(61.83%)다. 2대주주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14.69%)이다.
JB금융 측은 이달 초 자회사 임추위의 역할을 강화하라는 금융당국 주문과 관련해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군을 관리하고 후보를 자회사 임추위에 추천하며, 자회사 임추위는 후보 검증과 주주총회 부의 역할을 맡는다며 향후 자회사 임추위의 역할을 추가로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