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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글통, 조선의 적폐청산 ‘조선개국투쟁사’ 출간

여말-선초, 권력투쟁의 문학적 의미
성리학과 함께 등장한 새로운 나라, 조선의 적폐청산

글통이 ‘조선개국투쟁사’를 출간했다.

조선 개국 공신들이 치열하게 돌파해 낸 투쟁과 혁명의 한 시대를 다룬 정치소설이다. 그러나 600년 전 과거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탄핵과 조기대선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진 지금 바로 우리의 정치 이야기이기도 하다.

여말선초의 권력재편과 개국과정을 다룬 소설과 드라마는 많았다. 그러나 우리는 영웅담을 쫓는 사이 근본적인 문제를 놓쳤다. 그들이 세우고자 했던 조선은 고려와 어떻게 달랐는지 말이다.

고려 말, 적폐와 폭정에 신음하던 민초들에게 위안은 ‘죽어서나 갈 수 있는 극락의 꿈’이었다. 그때 등장한 성리학은 ‘현실의 문제는 현실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는 최신 외래사상이었다.

성리학은 ‘적폐청산’과 ‘새로운 나라’를 향한 뜨거운 혁명 이념으로 젊은 유생들을 열광시켰다. 흡사 80년대 학생운동의 마르크스주의처럼 말이다.

‘도덕적인 나라를 향한 군주와 지배층의 도덕적 실천을 약속한 나라’ 조선은 그렇게 태어났다.

‘조선개국투쟁사’는 공민왕의 죽음부터 정도전의 죽음까지 약 24년간의 이야기를 다뤘다.

정도전은 자신의 꿈꾸던 나라를 현실로 그려냈고, 다음 세대에 전했다. 공민왕, 반야, 우왕, 정몽주 그리고 정도전까지 다섯 사람의 죽음을 고리 삼아 이야기를 전개한 것이 흥미를 더한다.

저자 홍기표는 “조선은 권력 투쟁의 와중에 우발적으로 만들어진 나라가 아니다”며 “사상, 조직, 투쟁의 3박자가 어우러진 교과서적인 혁명이었고, 그 중심에 성리학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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