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노조 무시? 노조 대화 요구에 사측 “밀어” 충돌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는 30일 성명을 통해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의 노조 무시 행태를 강력히 비판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그룹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모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표이사이면서, 동시에 한화오션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6월 27일(목) 아침,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을 방문했을 때, 그에게 합의사항을 이행하고 노동조합을 인정하라는 요청서를 전달하고자 했으나, 김 부회장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끝내 노동자의 절규를 외면했다.
노동조합은 김 부회장의 방문이 자신의 3대 세습을 견고히 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며, 노동조합의 요구를 무시한 채 ‘밀어!’라는 한마디로 노동조합 간부들을 내팽개친 사측의 행동을 강력히 비판했다.
6월 27일(목) 아침,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관이 대화에 나서라는 노동조합의 요구를 그의 측근들이 “밀어!”라는 한마디와 함께 무시했다.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 노사관계는 6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27일(목) 김동관 부회장의 한화오션 1박 2일 방문은 자신의 3대 세습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었으며, 노동자의 절규를 외면한 채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고 노동조합은 주장했다.
노동조합은 김 부회장이 노조의 요청 공문을 받고 대화에 나설 의지를 보였다면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 구사대”의 탄압으로 인해 2명의 간부가 입원하고 다수 간부가 부상을 당하는 등 폭력적인 충돌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13기 대우조선지회 집행부가 들어선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노사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는 “한화맨들의 ‘노동조합과 왜 이런 것까지 협의를 해야 하냐’는 조폭식 경영철학이 노사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 RSU 합의 사항 파기와 협의 지연 등 사측의 만행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노동조합을 우롱하는 행태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화 경영진의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경영철학으로 인해 생산공정체계는 붕괴되었고, 하청노동자들의 임금 체불이 발생하고 있다. 대우조선 색깔 지우기에만 혈안이 된 한화 자본의 경영 철학은 현장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노동조합은 한화자본의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경영 방식에 맞서 6개월 동안 강렬히 저항하고 쉼 없이 투쟁해왔다. ‘밀리면 끝이다’라는 각오로 한화자본의 간악한 행태에 맞서 투쟁전선을 더욱 확대하고 강고히 무장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대우조선지회는 덩치를 키우기 위한 사업재편을 통해 3대 세습을 완성하려는 한화자본에 맞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항할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대우조선지회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때 약속했던 ‘4대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요구사항에는 성과급 300%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방식 지급, 단체협약 승계, 합리적인 노사관계 구축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경영목표 달성 시 지급’이라는 선언적 문구를 이유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신규 채용 및 성과급 지급 기준 등을 논의하기 위한 노사협의회도 일방적으로 종료해 대화의 문을 닫았다고 지회는 주장했다.
한화오션 측은 2023년 실적을 달성하지 못해 성과급 지급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노사협의회에 대해서는 “3분기 노사협의회는 관련 법령에 따라 개최하여 이전 집행부와 협의를 진행했으며, 올해 1분기 노사협의회 개최 여부를 조합에 요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은 임금 체불 문제 해결과 고용 불안 해소를 촉구하고 있다.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대우조선해양 시절 거의 없었던 임금 체불이 인수 이후 심각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화오션 내 급식과 수송 등을 담당하는 사외하청 노동자들로 구성된 웰리브지회는 한화오션과 웰리브 계약 종료로 인한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