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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 정영채 전 NH투자證 사장 영입…30대 그룹, 금융투자 전문가 ‘모시기’ 경쟁

SK가스 정영채 전 NH투자證 사장 영입...30대 그룹, 금융투자 전문가 '모시기' 경쟁

국내 30대 그룹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추천한 신규 사외이사 중 금융투자 및 자본시장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그룹은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 문석록 글로벌자산운용 고문 등 투자은행(IB) 업계의 거물들을 영입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는 대기업들이 인수합병(M&A)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전략적 의사결정에 금융투자 전문가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30대 그룹, 재계 출신 사외이사 선호…금융투자·기술 전문가 각광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30대 그룹 계열사에서 추천한 신규 사외이사 125명 중 재계 출신이 39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31.2%)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6.7%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로, 사외이사 현황 조사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재계 출신이 학계와 관료 출신을 앞지르며 최고 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신규 추천된 재계 출신 사외이사 중 금융투자 및 자본시장 분야 전문가가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강도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행 중인 SK그룹은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SK가스), 문석록 글로벌자산운용 고문(SK오션플랜트), 박태진 전 JP모건 한국 회장(SK케미칼) 등 IB 업계의 거물들을 대거 영입하며 이러한 추세를 주도했다.

재계 출신 중에서는 기술 전문가도 9명이 신규 영입되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위아는 김찬우 고려대 인공지능학과 교수를, 롯데케미칼은 조혜성 대상 상담역을 각각 사외이사로 추천하며 AI 및 기술 혁신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관료 출신 비중 유지, 여성 사외이사 증가세는 정체

관료 출신 신규 사외이사 비중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검찰 출신 비중은 크게 줄고 사법부 출신 비중이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오광수 전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차장검사를, 카카오게임즈는 노정연 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을 각각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한편, 올해 신규 추천된 여성 사외이사는 20명으로 전체의 16.0%를 차지하며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는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증가세가 정점을 찍고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성별로는 재무·회계, 기술, 금융투자 분야 전문가 증가

신규 사외이사를 전문성별로 구분하면, 법률·정책 분야 전문가는 감소한 반면 재무·회계, 기술, 금융투자 분야 전문가 비중은 증가했다. 이는 기업들이 전략적 의사결정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를 통해 30대 그룹은 인수합병(M&A)과 기술 혁신,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전략적 의사결정을 위해 금융투자 및 기술 분야 전문가를 적극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선임함으로써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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