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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DN솔루션즈 노조탄압 논란… 김상헌 회장 책임론?


“복수노조 통한 노조 탄압 경력자를 뽑아와 탄압으로 일관”
R&D, 사무관리직 성과급 20% 삭감, 최대주주는 배당금 확대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3일 성명을 통해 DN솔루션즈(구 두산공작기계)의 노동탄압과 노조파괴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금속노조는 DN솔루션즈의 경영방식이 한국 공작기계 산업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공작기계는 금속 등 소재를 깍아내는 방식으로 가공하는 장비로, ‘마더머신(Mother Machine)’으로 불린다. 이는 전기차, 우주항공, 의료기기, 방산 등 정밀부품이 필수적인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DN솔루션즈는 매출 기준 세계 3위를 차지하며, 한국 내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다. 그러나 최근 DN솔루션즈의 미래가 흔들리고 있다.

DN그룹은 ‘김상헌(회장)→DN오토모티브→지엠티홀딩스→DN솔루션즈’로 이어지는 기본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김 회장은 2017년 12월 8일 동아타이어 창업주인 김만수 전 회장의 증여로 인해 지주회사 DN오토모티브의 최대주주(지분 30.3%)로 등극했다. 김 회장과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이 DN오토모티브의 지분 50.89%를 보유하고 있다.

DN솔루션즈 노조탄압 논란… 김상헌 회장 책임론?
김상헌 DN그룹 회장. / DN그룹 제공

앞서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를 2016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1조 3천억에 인수해 경영을 하다, 2021년 8월 디티알오토모티브(현재 DN오토모티브)는 2022년 지분 100%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 지엠티홀딩스를 통해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로부터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 지분 100%를 인수했다. 그리고 2022년 6월 DN솔루션즈로 사명 변경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DN오토모티브가 인수하는 과정에 많은 우려가 있었다.

두산공작기계에 대한 인수를 발표할 당시 DN오토모티브의 현금성 자산은 1,900억원, 관계사인 동아타이어는 약 400억원을 가지고 있었다. 2조 4천억원이라는 인수자금을 대부분 차입을 통해서 마련한다는 것이었고, 이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게다가 DN솔루션즈는 내년 1월까지 상장을 완료하지 않으면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이 동반매각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는 위기에 처해있다. 지주사인 DN오토모티브는 2조원 대의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KB인베스트먼트 등로부터 영구채 형태로 2200억 원을 조달했다. DN오토모티브가 2025년 1월 27일까지 DN솔루션즈 IPO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일정 수익률을 가산해 영구채를 사들여야 하는 콜옵션(매수청구권)이 포함된 구조다.

만약 DN오토모티브가 해당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FI들은 지엠티홀딩스가 보유한 DN솔루션즈 보통주 전량에 대해 동반매각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 즉, 1년 안에 DN솔루션즈 IPO를 마치지 못하면 2200억 원에 일정 수준의 이자까지 얹은 액수를 갚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인수 후 DN솔루션즈는 노동조건의 후퇴를 요구하며, 노동조합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인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노조는 “사모펀드에서도 인정해왔던 임금체계와 성과급 체계를 변경하려 했고, 공작기계 사업에 맞지 않는 교대제 근무를 도입하려는 시도를 했다”며 “2023년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는 과거 노사관계를 망쳤던 인사를 노무 담당자로 데려와 교섭을 원점으로 되돌렸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는 2023년 임단협 교섭 과정에 새로운 인사노무 담당자를 데리고 왔다. 2010년 두산인프라코어(현재 HD인프라코어)에 복수노조를 만들어서 금속노조 탈퇴를 시도해서 노사관계를 망치고, 2015년 신입사원까지 포함하는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의 구조조정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당사자를 노무담당자로 데리고 와서, 당시까지 진행했던 교섭을 원점으로 되돌리며 현재까지 2023년 임금협상이 마무리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현장직 노동조합과의 합의대로 지급하던 성과급을 기존보다 20% 삭감했다. 또한, 교섭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 것을 핑계로 생산현장의 중간관리자들을 중심으로 노동조합 탈퇴서를 제출하게 하는 등 노동조합을 압박해 왔다”라고 비판했다.

노사관계가 파행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DN솔루션즈 지분을 가지고 있는 DN오토모티브의 주주들은 배당금액을 확대해 2023년에는 127억, 2024년에는 152억의 배당금을 받아갔다.

노조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자를 모아 부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면서,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이끌고 주주에게만 배당을 확대하는 것이 과연 상식적인가?”라며 비판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당장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과 개입을 멈추고, 정상적인 노사관계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 노동부를 비롯한 행정기관도 DN자본이 노동조합 탄압으로 일관해온 사람을 노무 담당자로 데리고 와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면서,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현재 DN솔루션즈 안에서 펼쳐지는 노동탄압 노조파괴 행위를 규탄하며, DN자본에 맞서 산별전환을 추진 중인 두산공작기계 노동조합과 끝까지 연대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2023년 임금교섭에서 노사간 입장 차이가 상당 부분 좁혀졌으며, 성과급 관련 문안이 정리되고 기본급에 대한 입장 차이도 몇 천원에 불과하다”라며 “타결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느꼈으나, 노조가 돌연 금속노조 전환을 선언했다”라고 반박했다.

사측은 “노조 집행부의 결정이 회사 직원 다수의 생각과는 다르다”라며 “노조탄압을 핑계로 외부세력의 도움을 받아 회사를 이기기 위한 상투적 논리를 내세워 금속노조로 조직형태 변경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은 “지금 시점에서 조직형태 변경이 조합원을 위한 길인지 의문이다”라며 “교섭장을 떠나 조직형태 변경을 결정한 데 따른 모든 노사관계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노조에 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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