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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불출석 허용도 회장에 동행명령 요구…태웅은 적자 장남 회사에 102억 대여

김정호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이 16일 국정감사에서 허용도 태웅 회장 등의 불출석 사유서 제출 사실을 알리고 있다. (출처=국회방송)

노조 탄압 의혹으로 국정감사 증인에 채택된 허용도 태웅 회장이 불출석하면서 국회에서 동행명령 발부 요구가 나왔다.

허 회장이 최대주주인 상장사 태웅은 적자를 기록한 장남 회사에 102억원을 빌려주고, 차남 회사의 금융기관 차입을 위해 198억원 규모의 부동산 담보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허용도 태웅 회장은 전날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고령과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했다.

2020년 7월 21일 부산MBC 보도에서 허용도 당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사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허 회장은 최근 노조 탄압 의혹으로 국정감사 증인에 채택됐으나 지난 16일 불출석했다. (출처=부산MBC 유튜브 영상 갈무리)
2020년 7월 21일 부산MBC 보도에서 허용도 당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사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허 회장은 최근 노조 탄압 의혹으로 국정감사 증인에 채택됐으나 지난 16일 불출석했다. (출처=부산MBC 유튜브 영상 갈무리)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은 허 회장이 노동자들을 “회장 말 한마디에 죽고 사는 전근대적 노비”처럼 취급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언론 보도와 의원실에 접수된 제보 영상을 언급하며, 모두가 지켜보는 전체 조회 시간에 허 회장이 노조 조끼를 입었다는 이유로 조합원을 단상 앞으로 불러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끼를 잡아당기며 공개적으로 인격을 짓밟는 모습이 담겼다며 “명백한 물리적 폭력이자 파렴치한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허 회장에 대한 동행명령 발부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종합감사에도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하면 위원회 차원에서 즉시 고발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허 회장을 비롯해 상습적으로 노동권을 침해하는 사업주들을 한자리에 불러 종합청문회를 열자고 공식 제안했다.

한편 경제개혁연구소는 2021년 3월 태웅에스엔티와 태상 등 허 회장 일가 관련 4개 회사를 일감몰아주기 의심 사례로 분류했다. 당시 분석한 과거 6년간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태웅에스엔티 27.93%, 태상 25.43%였으며, 태상에 대해서는 회사기회 유용 의혹도 제기했다.

5년이 지난 현재에도 가족회사와 태웅 사이의 자금·사업 거래는 이어지고 있다. 장남 허욱 태웅 사내이사가 지배하는 태웅에스엔티에 대한 대여금은 2023년 말 70억원에서 2025년 말 102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6월 말에도 잔액은 102억원이며 만기 연장도 이어졌다.

태웅의 2026년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특수관계자 거래. 올해 상반기 태웅에스엔티로부터 제공받은 용역 거래금액은 44억8621만9971원이다. 표의 단위는 원이다. (출처=태웅 반기보고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태웅의 2026년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특수관계자 거래. 올해 상반기 태웅에스엔티로부터 제공받은 용역 거래금액은 44억8621만9971원이다. 표의 단위는 원이다. (출처=태웅 반기보고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올해 상반기 태웅이 태웅에스엔티로부터 제공받은 용역 거래금액은 44억8621만9971원으로 전년 동기 37억8732만364원보다 증가했다.

태웅에스엔티의 지난해 말 유동자산은 약 128억원, 유동부채는 약 556억원으로 유동비율이 23.04%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약 9억4200만원, 영업활동 현금 순유출은 약 9억7900만원이었다. 태웅이 확보한 부동산 담보 설정액은 122억4000만원이지만 담보권은 후순위다.

차남 허완 태상 이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태상의 금융기관 차입에는 태웅 소유 부동산이 담보로 제공됐다. 담보 제공액은 198억원으로, 태웅의 직접 대여금이나 확정 손실액은 아니다. 태상은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 순유출을 기록한 가운데 85억777만500원을 중간배당했다. 담보 제공과 배당 사이의 직접적인 자금 이동은 확인되지 않았다.

두 아들은 별도 법인을 통해 태웅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 9월 공시 기준 장남 허욱이 지분 78.11%를 보유한 지엠에스는 태웅 지분 16.96%를, 차남 허완이 100% 보유한 태상홀딩스는 태웅 지분 15.89%를 보유한다.

태웅 반기보고서에는 202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태웅에스엔티 대여·연장 안건 6건에 허 회장과 허욱 사내이사, 장희상 대표이사가 모두 찬성한 것으로 기재됐다.

태웅에스엔티의 차입금 금리는 연 4.6%다. 공개된 이사회 자료에는 상환능력 평가와 후순위 담보의 예상 회수액 등 구체적인 심사 내용이 제시돼 있지 않다. 과거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된 가족회사에 대한 자금지원이 이어지는 만큼 대여금 회수 가능성과 담보 제공에 따른 위험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는지가 확인할 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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