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사 아이에스동서(IS동서)가 폐기물 소각업체 코엔텍을 팔아 900억원대 이익을 거뒀지만, 폐배터리 재활용 등 환경·배터리 투자에서 쌓인 1300억원대 손실은 메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사이 회사는 2년 연속 순손실에도 배당 446억원을 지급했고, 이 가운데 약 253억원이 권혁운 회장 일가 몫이었다. 권 회장 측은 IS동서 주식을 담보로 1185억원을 빌려 쓰고 있으며, 이 중 685억원은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S동서는 올해 상반기 코엔텍 매각과 관련해 941억원의 지분법이익을 장부에 반영했다. 코엔텍은 IS동서와 사모펀드 운용사 이앤에프프라이빗에퀴티(E&F PE)가 2020년 함께 인수한 회사다. 두 회사가 세운 지주회사 이앤아이홀딩스가 코엔텍 지분 100%를 지난 2월 테나시타스에 넘겼다. 테나시타스는 싱가포르 법인 스트레이트소닉이 지분 100%를 가진 회사다.
문제는 나머지 환경 투자다. IS동서는 폐배터리 재활용을 새 사업으로 키우겠다며 투자를 늘려왔다. 2022년 12월 충북 청주 오창에 2500억원 규모 폐배터리 재활용시설을 짓는 투자협약을 맺었고, 2023년 1월에는 2차전지 재활용업체 타운마이닝캄파니를 2275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2024년 한 해 폐배터리 재활용 자회사 아이에스에코솔루션에서만 1274억원의 지분법손실이 났다. 건설폐기물 처리 자회사 인선이엔티에서 512억원, 코엔텍 지분을 갖고 있던 사모펀드에서 326억원의 손실이 더해졌다. 환경·배터리 계열의 손실은 그해에만 약 2119억원이었고, IS동서는 별도 기준 162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도 손실은 이어졌다. 아이에스에코솔루션에서 270억원의 손실이 났고, 2차전지 투자펀드 IMM글로벌배터리에 넣은 310억원은 전액 손실로 처리했다. 202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환경·배터리 계열의 손익을 모두 더하면, 코엔텍 매각이익을 넣고도 약 1332억원 적자다.
코엔텍은 매각 직전 순이익의 두 배가 넘는 돈을 배당했다. 지난해 순이익 237억원을 냈지만 배당으로 500억원을 지급했다. 이 돈은 코엔텍 지분 100%를 가진 이앤아이홀딩스로 갔다. 코엔텍의 영업이익은 2023년 344억원, 2024년 305억원, 지난해 296억원으로 300억원 안팎을 유지했다.
IS동서의 본업 실적도 들쭉날쭉하다. 1분기에는 고양 덕은 지식산업센터 입주 효과로 별도 기준 영업이익 1028억원을 냈다. 하지만 2분기에는 별도 매출이 마이너스 632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가 영업정지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회사는 “특정 현장의 일부 분양계약 취소에 따라 기존에 인식한 매출액을 해당 분기에 차감한 것”이라고 답했다.
적자 속에서도 배당은 계속됐다. IS동서는 2024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별도 순손실을 냈지만, 두 해 결산배당으로 모두 446억원을 지급했다. 이 가운데 권 회장 일가와 특수관계인이 받은 몫은 보유 주식 수로 계산하면 약 253억원이다. 권 회장 본인이 약 37억원, 권 회장이 최대주주인 아이에스지주가 약 206억원을 받았다.
IS동서의 최대주주는 지분 46.24%를 가진 지주회사 아이에스지주다. 아이에스지주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는 권 회장(49.94%)이다. 권 회장은 IS동서 지분 8.24%도 직접 갖고 있다. 아이에스지주의 나머지 지분은 아들 권민석 부회장(27.1%), 장녀 권지혜씨(11.6%), 일신홀딩스(11.3%)가 갖고 있다. 일신홀딩스는 권 부회장(70.0%)과 권지혜씨(30.0%) 남매가 지분 전부를 가진 회사다. 아이에스지주는 사실상 권 회장과 두 자녀가 100% 소유한 회사인 셈이다.

권 회장이 지난 14일 제출한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권 회장과 아이에스지주는 IS동서 주식 1363만3660주를 금융회사에 담보로 맡기고 11건의 대출을 받았다. 대출금은 모두 1185억원이다. 일가가 가진 IS동서 주식의 80.8%가 담보로 잡혀 있는 셈이다. 권 회장 개인 주식 244만9512주는 전부 담보로 잡혀 있다.
대출 금리는 연 4.90~6.00%다. 계약별 금리로 계산하면 1년 이자는 약 62억원이다.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은 6건, 685억원이다. 가장 빠른 것은 오는 30일 만기인 한국투자증권 대출 190억원이다. 권 회장 개인 명의 대출 205억원도 12월 하순에 만기가 돌아온다. IS동서 주가는 올해 3월 3만3450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1만4000원대로 내려왔다.
권 회장과 아들 권민석 부회장은 IS동서의 등기이사가 아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미등기 상근’ 임원으로 각각 급여 18억원과 10억원을 받았다. 회사가 순손실을 낸 해였다. 미등기 임원은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어서, 상법상 이사가 지는 회사와 제3자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에서 벗어나 있다.
IS동서는 2024년 3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회사 규정 위반으로 과징금 14억7900만원을 부과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시공사 선정 사실을 늦게 공시해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