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노동당국의 압수수색을 받은 가운데 노동조합이 경영진의 현장 통제와 노조 활동 방해를 문제 삼으며 퇴진을 요구했다.
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출범한 기업에서 부당노동행위 판정과 강제수사가 이어지면서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과 경영진의 책임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1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열린 관리자들의 기자회견에는 팀장과 파트장, 그룹장 등 직책자들만 참석하고 일반 현장 사원은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다.
노조는 참석자 중 과거 쟁의행위 방해로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받은 사건에 관여한 관리자들이 다수 포함됐다며, 회사가 이들을 앞세워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왜곡하고 경영진에 대한 비판을 억누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리자 동원 중단과 현 경영진 퇴진,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 보장을 요구했다. 다만 관리자들의 기자회견이 경영진의 지시에 따라 진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GGM의 누적 생산량이 35만대에 이르기까지 노동자들이 동종업계 절반 수준의 임금과 불리한 근로조건을 감수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생산 성과는 현장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이뤄졌지만 회사는 노동조건 개선보다 노조 활동을 통제하는 데 집중했다는 것이다.
특히 경영진의 부당노동행위 의혹으로 노동당국의 압수수색까지 이뤄진 상황에서 기존 경영진을 옹호하는 것은 상생형 일자리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지난 2일 금속노조는 GGM의 최대주주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민형배 시장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시장 면담과 해결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파업 투쟁을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하루 전인 1일에는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이 부당노동행위 혐의와 관련해 GGM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노동당국은 노조에 대한 지배·개입과 단체교섭 거부 등 의혹에 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다만 압수수색만으로 경영진의 형사책임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GGM은 광주시가 주도한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으로 출범한 완성차 위탁생산 기업이다. 노조는 생산 성과에도 불구하고 저임금 구조와 노동권 침해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압수수색 당시 노동삼권을 존중하고 노동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13일 제기된 관리자 동원 의혹과 경영진 퇴진 요구에 대한 별도의 공식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노동당국의 수사 결과와 회사의 노사관계 개선 조치, 최대주주인 지방자치단체의 대응이 향후 갈등 해결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