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라이프생명보험 노동조합이 사측의 부당 행위에 맞서 대규모 총력 투쟁을 선포했다. 28일 폭염속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개최된 이번 총회에서 노조는 임금 체불과 단체협약 일방적 위반 등 해묵은 문제 해결을 강력히 촉구하며 투쟁 의지를 다졌다.
약 1시간 20분가량 진행된 이날 총회는 김재한 수석부지부장의 진행 아래 총조합원 150명 중 98명이 참석, 성원 충족으로 공식 개회를 알렸다.
이종원 지부장은 임단협 경과 보고를 통해 2024년 8월 시작된 교섭이 경영진 교체와 사측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인해 현재까지 결렬 상태임을 밝혔다. 사측의 제시안이 조합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지방노동위원회를 통한 중재 시도마저 실패하면서 결국 쟁의권이 확보된 상황임을 강조했다.
■ “노동의 대가 무시할 수 없다”… 노조, 사측 5대 요구 관철 총력 투쟁 예고
이 지부장은 대회사에서 임금 체불, 고정수당 일방 축소, 취업규칙 부당 변경 등 사측의 전횡을 낱낱이 폭로했다. 그는 “회사가 어려운 게 아니라 직원들에게 노동의 대가를 주기 싫다는 것이다, 더 이상 임금을 떼이고, 노동의 대가를 무시당할 수 없다”며 정당한 노동 가치 회복을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사무금융노조 이재진 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170개 사업장 중 임금체불이 유일한 사업장”이라며 iM라이프생명의 상황을 꼬집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 탄압 기조 속에서도 많은 사업장에서 노동 환경이 개선되고 있지만, iM라이프만이 2024년 임단협을 해결하지 못한 유일한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사측이 노사 간 합의된 단체협약을 위반하고 시간 외 근무 수당을 일방적으로 축소하며, 회사 어려움을 이유로 연차 사용 촉진을 강요하는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생명보험업종본부 김태갑 본부장 역시 iM라이프 경영진의 행태가 “참으로 가관”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다른 회사들이 2025년 임단협을 타결하는 동안 iM라이프는 여전히 2024년 임금 교섭 중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직원들 임금 먹고 잘되는 회사 못 봤다”고 일갈했다. 그는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며 사무금융노조 전체의 연대 투쟁을 약속했다.
■ 정치권도 주목하는 iM라이프생명 ‘부당행위’… 특별 근로 감독 촉구
한창민 국회의원(사회민주당)은 “아직도 이런 회사가 존재하는가 눈을 의심했다”며 iM라이프 사측의 “뻔뻔하고 황당무계한 행태”에 강한 분노를 표했다. 한 의원은 박경원 iM라이프 대표와 황병우 회장이 “이 시대의 흐름에 퇴행하고 뒤쳐짐으로 인해서 반드시 법적인 처벌까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iM라이프를 “특별 근로 감독이 필요한 사업장”으로 지목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화노동자 박준씨가 특별 초청돼, “체불임금 지급하라” 등 힘든 투쟁을 이어가는 조합원들을 위해 노동가를 열창하며 단결과 승리의 메시지를 전했다. 총회에서는 ‘교섭 결렬 시 쟁의행위 등 투쟁 집행부 위임의 건’이 상정되었고, 조합원들은 집행부에 시기와 방식, 기금 사용 권한 등 투쟁 관련 전권을 만장일치로 위임하며 투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줬다.
이종원 지부장은 “계속되는 미온적 태도, 위법 행위에 더 강력한 투쟁이 불가피할 수 있다”며 “집행부에 반드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투쟁 결의문을 낭독하며 iM라이프생명 사측에 대한 5대 요구 사항을 발표했다. 결의문은 iM라이프가 이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대화에 불성실하게 임할 경우, 조합원 일동이 집행부와 함께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을 다짐하며 마무리되었다.
이번 총회를 통해 iM라이프생명 노조는 사측의 부당 행위에 대한 강력한 경고와 함께, 앞으로 더욱 강력한 투쟁을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사측은 “통상임금 실무 운영의 정합성을 위해 고정 OT 제도를 운영해왔으나, 대법원 판결 이후 통상임금 이슈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에 따라 상여금을 포함한 통상임금에 따른 수당을 지급하고 있으며, 근로자 불이익 없이 고정 OT를 축소하고 초과 근무에 대한 실질적인 시간외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는 과도한 근무시간을 줄이고 근로조건을 향상시키려는 조치”라고 반박하며, “노조와의 잠정 실무 협의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