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희생 청소년 추모하며 행진 “정부가 제대로 대처했다면 죽지 않았을텐데”
5일 오후 5시 이태원역 앞에서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이하 희망) 주최의 ‘이태원참사로 희생된 중학생, 고등학생 청소년 12명의 넋을 기리는 추모행진’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 청소년 30여명이 참여해 추모촛불과 국화, 추모 피켓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추모행진을 시작하기 전에 참가자들이 12명의 청소년을 비롯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부상자들과 유가족들의 빠른 쾌유를 바라며 묵념을 진행했다.
그리고 참사가 일어났던 1번출구 앞으로 이동하여 참사자들을 추모하는 헌화를 진행한 후 인터넷을 통해 받은 ‘이태원 참사 청소년 추모 메시지’ 100 여장을 추모 벽에 부착했다.
행진에 참석한 인천 청소년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사를 보고 무섭고 두려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할로윈 축제는 성황을 이뤘는데 왜 이번에 경찰이 통제를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든다. 이번 이태원 참사로 인해 희생된 청소년들보고 ‘왜 그 자리에 갔냐’는 말들이 많은데 절대 그 청소년들의 잘못이 아니다” 며 추모 편지를 읽었다.
그리고 당시 현장에서 참사 상황을 목격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은 “어려운 마음을 이겨내고 청소년 집회에 찾아오게 되었다. 참사 현장에서 온 몸에 근육경련이 일어나고 온 몸이 안 움직였다. 내 지인 중에도 피해자가 생겨서 너무 힘들었다. 이 사건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대구에서 온 고등학교 2학년 우가은 학생은 “참사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빈다”는 말을 시작으로 “이태원 참사는 인재였고 막을 수 있었던 참사였다. 당시 현장에서 있었던 경찰관분들과 소방관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가에서 제대로 된 진상을 밝히지 않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실이 밝혀져야 하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외쳤다.
이태원 역 앞에서 청소년들이 추모발언을 한 뒤, 용산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까지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진행하였다. 청소년들은 행진 중 “너의 잘못이 아니야” “막을수 있었습니다” “대통령은 사과하라” 라고 구호를 외쳤다. 도착 후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을 보고 서서 이태원 참사에 대해 사과하라고 외쳤다.
자리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희생된 12명의 중학생, 고등학생 청소년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잊지 않고, 진실이 밝혀질 때 까지 행동하겠다고 밝혔다.